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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동반 난청 환자, 중이임플란트수술이 효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06 16:37

수정 2015.11.06 16:37

이명 동반 난청 환자, 중이임플란트수술이 효과

이명을 동반한 난청 환자들에게 중이임플란트수술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금까지 난청치료에 많이 사용된 인공와우수술과 비교했을 때 난청치료 효과는 비슷하면서 이명 증상 개선 분야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최재영·문인석 교수팀은 2012~2014년 난청과 이명 증세로 중이임플란트수술을 받은 11명의 환자와 같은 증세로 인공와우수술을 시행한 16명의 환자를 추적 비교 관찰했다고 6일 밝혔다.

환자들은 모두 15세 이상으로 2년이 넘도록 이명 증세를 겪고 있으며, 이전에 시행한 치료에도 호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총 3회(수술 전, 수술 직후, 수술 후 6개월)에 걸쳐 순음청력, 이명장애척도(THI), 통증진단척도(VAS) 검사를 시행한 후, 결과를 비교 검토했다.

수술 전, 이명장애척도 검사에서 비슷한 수치를 보였던 두 그룹은 수술방법을 달리 시행한 6개월 후 검사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중이임플란트수술을 받은 그룹은 이명장애척도 검사에서 수술 전보다 호전을 보였다.

11명의 대상자 중 10명(91%)이 수술 전 보다 20%가 넘는 이명장애척도 검사 호전 수치를 보였다. 10명 중 6명(54%)은 이명장애척도 검사 판정기준을 두 단계나 뛰어넘을 정도(50% 이상의 수치 호전)로 증상개선이 탁월함을 보였다.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그룹도 수술 전에 비해 증상이 호전됐지만 중이임플란트 수술 그룹의 변화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난청증세 개선 정도를 알아보는 순음청력 검사 값에서는 두 그룹 모두 비슷한 개선 정도를 보였다.

최재영 교수는"전통적으로 난청 및 이명 증상을 개선시키기 위해 인공와우 수술을 많이 시행해 왔는데, 이번 연구로 중이임플란트 수술이 인공와우 수술과 비교해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됐다"고 말했다.

중이임플란트는 일반 보청기와 달리 외이도와 고막을 막지 않고 고막 안쪽에 위치한 이소골을 직접 진동시켜 소리를 증폭시키는 방식이라 이전 방법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한 보청기를 착용하면 나타나는'음의 되울림 현상'이나'폐쇄 현상'이 없다.
약 1시간 30여분이라는 짧은 수술시간과 수술 3일후면 퇴원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외부에서 소리가 나지 않음에도 자신의 귀에서 소리가 들린다 느끼는 이명 증세는 연간 30여만명이 겪고 있다"며 "중이임플란트 수술이 대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인 'Ear & Hearing' 최근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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