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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400m 아르헨티나 산자락에서 탄생한 강렬한 레드와인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08 17:10

수정 2015.11.08 22:25

프랑스 포도품종 '말벡' 1856년 첫 도입해 생산
현재 미국서 인기 급상승 국내 수입 年 10% 성장
카이켄 울트라 말벡
카이켄 울트라 말벡

전통적인 와인 강국인 프랑스,이탈리아,미국,칠레에 이어 아르헨티나가 지난 2013년부터 국내 와인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그 원동력은 바로 '말벡 와인'이다.

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아르헨티나 와인 수입액은 총 293만5000달러로 지난해 동기(269만4000달러)에 비해 8.9%늘었다. 지난해에는 전년 동기(234만7000달러) 대비 14.7%의 증가율을 보였다. 연간 10% 안팎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나라셀라 신성호 이사는 "아르헨티나 와인은 국내 와인 시장에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는 카테고리 중 하나로 특히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아르헨티나 대표 품종인 말벡의 영향력이 크다"면서 "말벡 폼종의 와인은 아직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와인 트렌드를 주도하는 미국에서는 굉장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말벡 와인' 앞세워 한국시장 공략

아르헨티나 와인은 멘도자(Mendoza)에 처음으로 포도 나무가 심어진 400여 년 전에 시작됐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2000년대들어 포도 나무들을 프리미엄 포도 품종으로 교체하면서 세계 와인 시장에서 주요 생산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최대 와인 생산지는 멘도자다. 아르헨티나 와인의 80%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다양한 기후, 고도, 토양의 분포 등으로 기존 포도 품종이 전혀 다른 캐릭터의 다양한 와인들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남쪽지역은 안데스의 산자락에 위치해 해발 고도가 1400m에 이른다. 포도가 천천히 익는 지역으로 이 곳 레드 와인 품종 같은 경우는 타닌과 컬러가 포도 껍질에 잘 고착돼 와인에 집중도와 탄탄한 구조감을 부여하는 특성이 있다.

포도 품종인 말벡은 원래 프랑스가 원산지로 보르도 블랜딩에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프랑스 출신의 포도재배자 에메 뿌제가 1856년 아르헨티나에 처음 말벡을 도입한 후 아르헨티나의 대표 품종으로 거듭나게 된다.

기본적으로 보라빛이 감도는 강렬한 레드 색상을 띈다. 무거운 바디에 탄닌이 미디움에서 풀바디 정도인데 이러한 특성 때문에 숙성에도 적합하다. 양조방식에 따라 진한 과일 아로마 향신료 (정향, 후추)의 힌트를 드러내며 최고 품질의 말벡 와인은 오크 숙성을 통해 풍미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

말벡을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와 혼합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아르헨티나에서는 단일 품종 와인으로 가장 많이 생산된다.

■트라피체 와이너리가 중심

아르헨티나 와인을 대표하는 급의 트라피체 와이너리는 훌륭한 퀄리티의 말벡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트라피체는 현재 한국 아르헨티나 와인 시장점유율이 47%에 육박한다.

트라피체와 협약을 맺고 있는 100여 개의 싱글 빈야드에서 수석 와인 메이커 다니엘 피를 비롯 트라피체의 와인메이킹팀이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특별히 3개의 빈야드만을 선택해 만든 '트라피체 싱글 빈야드 말벡'은 뛰어난 퀄리티,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랑받고 있다. 2007년 빈티지가 와인 스펙테이터 '톱 100 와인'에서 82위에 선정됐을 정도다. 트라피체의 수석 와인메이커인 '다니엘 피'는 오는 26일 '2012 빈티지 싱글빈야드 말벡 빈야드' 선정을 위해 방한한다.

국민 와인으로 불리는 '몬테스'가 2002년 새로운 프로젝트로 아르헨티나에 설립한 와이너리 '카이켄'은 말벡 스페셜리스트로 불릴 만큼 탁월한 말벡 품종의 와인을 만들고 있다.

'카이켄 울트라 말벡'은 깊은 제비꽃 색상이 유혹적으로 체리와 같은 붉은 열매과일, 초콜렛, 담배향 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입에서는 꽉찬 탄닌의 느낌을 주면서도, 둥글고 벨벳과 같은 유려한 식감을 준다. 또한 과실미의 뒤를 이어서 바닐라와 토스트된 느낌이 감돌면서 길고 스무드한 피니쉬를 남기면서 우아하며 따뜻하게 사라진다.

'까떼나 자파타'는 로버트 파커가 펴낸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와이너리(The World's Greatest Wine Estates)'에 칠레, 아르헨티나를 포함해 남미지역 와이너리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까떼나 자파타의 와인들은 3년 연속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에 들었는가 하면 영국의 디캔터(Decanter) '세계 50대 레드 와인'으로 뽑히는 등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7개의 땅'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끌로 드 로스 씨에떼'는 세계 최고의 와인메이커로 손꼽히는 미셸 롤랑의 지휘 아래에서 탄생한 와인이다. 미셸 롤랑이 아르헨티나의 잠재된 가능성을 알아보고 1998년 샤또 라피트를 포함한 5곳의 보르도 샤또의 6명의 오너들을 직접 설득한 후 그들을 대표해 미셸 롤랑의 이름을 걸고 탄생시킨 아르헨티나 아이콘 와인이다. 레이블에는 이 와인의 탄생에 참여한 7명을 뜻하는 별이 그려져 있다.

이렇게 탄생한 끌로 드 로스 시에떼를 두고 세계의 평론가들은 '보르도 최고의 별들이 만나 아르헨티나에서 또 다른 별을 탄생시켰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디세뇨 말벡'은 아르헨티나 멘도자에 위치해있으며 로버트 몬다비, 킴 크로포드 등 100여 가지의 프리미엄 와인 브랜드를 소유한 세계 최대의 주류 전문 기업인 컨스텔레이션 브랜드가 소유하고 있다.
여기서는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과 안데스의 만년설을 이용하여 언제나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생산한다. 이 와인은 짙은 레드 루비 컬러로 블랙 베리와 블루베리, 스파이스, 커피, 초콜렛의 풍부한 풍미가 어우러진 향을 느낄 수 있다.
균형 잡힌 산도와 탄닌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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