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中 "韓 좋고 日 싫다".. 日 "韓·中 혐오" 머나먼 한중일 삼각관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08 17:38

수정 2015.11.08 21:41

국가별 호감도 물어보니.. 외교부, 14개국 설문
日국민 14%만 "韓 호감" 77% 넘는 국민 "中 혐오"
中은 65%가 韓에 호감 혐오 답변은 9%에 불과
韓·中 관계 개선 뚜렷 中·日, 한국 경계심 낮아 동북아서 우리 역할 중요
中 "韓 좋고 日 싫다".. 日 "韓·中 혐오" 머나먼 한중일 삼각관계

한·중·일 3국이 최근 3년반 만에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관계 개선에 나섰지만 3국의 국민 사이에서 상대국에 대한 비호감 인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외교부에 따르면 국가별 호감 인식 설문조사에서 중국은 '친한' '반일' 감정을 보였고, 일본은 '혐한'과 '혐중' 인식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외교부가 공공외교의 전략 수립 등을 목적으로 삼정KPMG에 의뢰해 동북아, 동남아, 유럽, 북미 등 전 세계 14개국의 성인남녀 5600명(국가당 유효표본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에 걸쳐 온라인 조사방식을 통해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9%포인트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인 중국과 일본 국민들의 호감도 조사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일본 국민의 14.0%가 우리나라에 대해 호감을 보였고, 중국에 대해선 5.8%가 호감을 표시하는 데 그쳤다.
반대로 혐오도는 높았다. 일본 국민의 59.7%가 우리나라를 혐오한다고 밝혔으며, 중국의 경우 77.7%의 혐오도를 기록했다.

중국 국민은 35.3%가 일본에 대해 호감을 표시했지만 41.7%는 일본을 혐오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 국민은 한국에 대해 65.8%가 호감을 나타낸 반면 혐오도는 9.0%에 불과했다.

그동안 악화되기만 했던 한·일, 중·일 관계와 달리 관계를 개선해왔던 한·중 관계가 국민들의 인식에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엔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루마니아, 미국 등 14개국 국민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와 교역이 많고 국제사회에서 정치·경제적 영향력이 높은 20개국을 평가대상으로 삼았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에 초점을 둔 조사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돼 우리 국민의 중국이나 일본에 대한 조사 결과는 없다.

다만 지난해 '글로벌 뷰 오브 차이나'나 'BBC 월드 서비스 폴(POLL)' 조사에서는 우리 국민의 중국에 대한 혐오는 56%, 일본에 대한 혐오는 79%로 조사된 바 있다.

삼정KPMG 측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오랜 기간 역사·영토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3국 국민 간 혐오 감정이 첨예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중·일 간의 혐오 수준에 비해 두 국가의 한국에 대한 경계심은 비교적 낮아 동북아 협력구도를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12개국 국민의 한국과 중국, 일본에 대한 국가이미지 조사에서는 일본(호감 63.7%, 혐오 7.9%), 한국(호감 46.6%, 혐오 18.4%), 중국(호감 32. 9%, 혐오 29.0%) 순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 조사에서는 말레이시아(72.7%)가 가장 높은 호감도를 기록했고, 일본이 14.3%로 가장 낮았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