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청-이통3사, 보이스피싱.범죄 악용 전화 차단 등 협의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10 16:29

수정 2015.11.10 16:29

경찰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단속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가운데 보이스피싱 뿐 아니라 각종 범죄예방을 위해 이동통신 3사(SKT·LG U+·KT)와 협업 강화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6일 이동통신 3사와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보이스피싱과 범죄에 이용된 전화번호 차단 등과 관련, 협업 강화를 위한 첫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경찰-이동 3사, 협업 강화키로

이날 경찰과 이동통신 3사는 각종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위해요소 방지 및 제거 등에 일정부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지난 9월 SKT와 기술적인 차단여부가 가능한지 등에 대해 회의한 바 있다.

경찰과 이동통신 3사간 협업은 기간통신사업의 경우 변작금지·국외전화표시 등 보이스피싱 예방을, 이동통신사업은 범위를 넓혀 범죄에 이용된 전화 차단 활성화 등을 위한 것이다. 그 동안 보이스피싱 범죄 및 피해예방에 주력하던 경찰은 범죄에 이용된 전화번호 등도 기술적으로 차단이 가능하다고 판단 '기간통신'과 '이동통신'에 대한 투트랙(Two-Track)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범죄에 이용된 전화번호 차단 활성화는 주로 사기범 등이 사용하는 '대포폰' 근절 대책의 일환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기간통신은 해외에서 유입되는 인터넷 전화의 변작금지 및 국외전화표시를 위해, 이동통신은 범죄에 악용된 휴대폰 전화번호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범죄 악용 전번까지 차단한다.

SKT 관계자는 "경찰과 통신 3사가 만났고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통신 3사가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개괄적인 대화가 오갔다"며 "아직 정확한 시안이나 시행될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 없으나 향후 빠른 시일 내에 경찰과 3사가 다시 모여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T는 사기피해 예방서비스인 '더치트'와 제휴를 통해 사기범죄 이력이 있는 전화번호를 데이터 작업화해 안전한 통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회의는 범죄에 악용되는 스팸, 전화, 문자, 금융사기에 악용되는 전화번호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하자는 내용"이었다며 "해외에서 발신되는 (보이스피싱)전화번호를 차단하는 것과 국내에서 범죄에 악용되는 번호를 근절하자는 내용이 골자였다.
모두 범죄를 근절하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협의 중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다"며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고 실행가능 단계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의가 실행으로 이어질 경우 보이스피싱 뿐만 아니라 각종 범죄에 악용된 전화번호까지 차단할 수 있어 범죄예방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김문희 박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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