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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 경제, 위기도 큰 성장도 없을 전망-콘퍼런스보드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11 15:39

수정 2015.11.11 15:39

내년 글로벌 경제는 대형 위기나 큰 성장폭이 없는 대신 지난 5년과 유사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공공 경제연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전망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내년도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중국의 둔화로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보다 0.3% 포인트 증가한 2.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0년대 중반에 평균 4%대, 2010~14년에 연 평균 3.3% 성장한 것과 비교할 때 위축된 경기흐름이라고 분석했다.

바트 밴아크 콘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마저도 계속되는 기술개발과 혁신에도 저조한 투자와 낮은 생산성, 일부 국가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내년 세계 경제가 1.6% 성장에 그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경제가 올해 2.9%, 내년에는 3.3% 성장할 것이란 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중국 경제로 밴아크는 중국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크게 줄었지만 현재 연착륙으로 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중국 경제는 올해와 같은 3.7%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인도는 내년 6.2% 성장하고 2020년말까지 중국보다 1.5% 포인트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난민 사태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 여전히 취약한 그리스 재정과 기타 정치적인 리스크가 있지만 올해 1.4%에서 내년에는 1.6% 성장하며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자본 집중적이고 생산 중심의 성장 정책을 앞당겨 실시할 것으로 콘퍼런스보드는 점쳤다.

이 기관은 미국 경제는 올해 2.5%의 성장률을 보이다가 내년에는 2.4%로 소폭 감소할 것이며 달러 강세와 글로벌 수요 저조에도 강한 내수로 소비가 양호하고 주택시장 호조가 경제를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저유가로 소비가 늘고 있는 추세에도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현금만 쌓아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콘퍼런스보드는 2016~20년에는 세계 경제가 평균 3.1% 성장하다가 주요 경제국들의 인구 고령화와 이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로 2021~25년에는 2.8%로 성장률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콘퍼런스보드의 성장연구소장 아타만 오질디림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전에 나타났던 높은 성장률은 조만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의 세계 경제는 마치 지난 1980년대를 연상케 하는 주요 경제국들의 개혁과 구조조정이 필요할 때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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