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네이버 '모바일 온리' 선언.. 구글·알리바바와 정면승부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17 17:52

수정 2015.11.17 21:56

네이버 커넥트 2015.. 김상헌 대표 "글로벌 도전"
사용자 직접 첫화면 선택, 라이브 검색 야심찬 첫선, 댓글 등 활용 생생한 정보
네이버 '모바일 온리' 선언.. 구글·알리바바와 정면승부

국내 최대 인터넷업체인 네이버가 '모바일 온리(Mobile Only)'를 공식화했다.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모바일 우선주의(mobile first)'를 넘어 검색 등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PC 검색시장의 절대 강자인 네이버가 국경 없는 격전지인 모바일에서 구글과 알리바바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과 정면승부에 나선 것이다.

■'모바일 대전' 본격화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17일 서울 테헤란로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5'에서 "모바일이 신체 일부처럼 개개인 일상에 들어와 있다"며 "지금 이 순간 사용자들이 가장 의미 있는 것을 찾고, 기다림 없이 즐기고, 현장의 생생함을 다른 지역 누군가와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IT기업들이 정체가 모호할 정도로 사업 확장을 하고 스냅챗, 우버와 같은 차세대 주자들이 만드는 새로운 비즈니스 지형 속에서 네이버의 생존전략은 '혁신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네이버가 밖으로 나가면 절박한 현실과 부딪히며 생존의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며 "일본 진출 15년 만에 라인을 글로벌 브랜드로 만든 것처럼 밴드와 웍스모바일, 브이(V) 앱 등을 들고 해외로 나가 글로벌 도전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첫 화면 '사용자 선택형'

네이버 한성숙 서비스총괄부사장은 네이버의 사용자 요구에 맞는 콘텐츠 서비스를 승부수로 내걸었다. 한 부사장은 "모바일 세상에서는 사용자의 연령이나 성별, 디바이스 등과 같은 고정적 요소뿐 아니라 위치, 취향, 관심사, 이용 상황과 같은 가변적 요소를 분석해 이에 최적화된 형태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원피스'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입력해도 '연령 및 관심사'에 따라 만화 콘텐츠를 선호하는 사용자에게는 애니메이션 '원피스'가, 쇼핑 욕구가 강한 사용자에게는 원피스 쇼핑몰이 검색 결과로 노출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네이버의 모바일 첫 화면을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의 '선택형'으로 바꿀 방침"이라며 "실제 홈 설정 사용자 비중이 일간 메인 방문자 대비 50%에 달한다"고 전했다.

■'라이브 검색'…생생정보 제공

네이버는 또 모바일 환경에서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라이브 검색'을 새롭게 선보였다. PC 검색 시절 '통합검색'과 '지식검색'을 잇는 새로운 모바일 검색 콘셉트인 '라이브검색'은 사용자의 요구를 맥락까지 고려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테면 2015년 한국시리즈 기간에 관련 모바일 검색어가 지난해 대비 2.6배 늘어났다. 특히 한국시리즈 예매 관련 검색 패턴 부분에서 전년 대비 10배 증가세를 보였다.
이때 네이버는 △기존 클릭정보 외에 사용자의 좋아요, 댓글 등과 같은 사용자의 액티브한 정보를 피드백 정보로 활용하는 '라이브 피드백' △관심사가 유사한 사용자 네트워크 정보를 활용하는 '라이브 위드니스' △장소·시간·날씨 등 사용자의 현재 상황에 따른 맥락을 고려하는 '라이브 콘텍스트' 등 사용자가 정보를 요구한 지점의 맥락을 분석하고 사용하는 기술을 고도화했다.

네이버 김광현 검색연구센터장은 "라이브 검색을 위해서 'BREW(Burst, Real-time, Event-Wise Search System)'라는 새로운 검색 시스템도 개발했다"며 "대용량의 정보들에 대한 빅데이터 처리 등을 거쳐 0.03초 내 사용자가 받아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쇼핑, 검색광고, 디자인 부문에서도 '라이브'의 가치를 더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 전략을 실시할 것"이라며 "모바일 네이버가 사용자와 함께 호흡하며 실시간으로 더 빠르게, 끊김없이 사용자 니즈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