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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ICT기업들, 인도네시아로 간다....거대 모바일 시장 '정조준'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19 15:31

수정 2015.11.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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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팬택, 인니 4G 시장 선점 위해 잰걸음 
국내 모바일 기업들이 속속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대 인구 대국인데다 섬이 많은 지리적 특성상 스마트폰 등 모바일에 익숙한 문화가 형성돼 있어 모바일의 신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기대다.

■韓 모바일메신저, 인니 LTE 시장 정조준...네이버-카카오 잰걸음
1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인도네시아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약 3억369만 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고 보급률은 121.5%로 집계됐다.

아시안 모바일 컨슈머 보고서에선 2013년 9월 기준 인도네시아의 약 15%의 사용자가 2대 이상의 휴대폰을 사용 중이고 전체 휴대폰 사용자의 24%가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 것으로 분석, 스마트폰 보급률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모바일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국내 인터넷 대표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메신저 서비스를 앞세워 인도네시아 모바일 플랫폼 선점에 나섰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오는 2018년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현재 75%를 차지하고 있는 2세대(2G) 이동통신 인프라를 내년부터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로 전환할 예정이다.
거대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열리는 것을 계기로 한국 모바일 메신저가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네이버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자체적으로 내세워 인도네시아 메신저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라인의 인도네시아 월간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4분기 800만명 수준에서 올해 1·4분기에는 2600만명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2년부터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라인은 이슬람 종교 행사를 활용하는 등 현지화를 통해 시장을 넓혀 최근에는 라인과 결합한 사진 애플리케이션(앱), 비지니스 계정 등 사업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는 인도네시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패스(Path) 및 패스 톡(Path Talk) 자산을 220억원에 인수하며 시장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패스는 인도네시아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이은 3대 SNS로 MAU만 1000만명이다. 3년전 카카오톡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18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는데, 패스와 협력시너지를 높여 인도네시아를 글로벌 진출의 도약대로 삼겠다는 목표다.

■팬택, 인도네시아를 부활의 발판으로 삼는다
팬택은 인도네시아 통신사 등과 협력해 스마트폰, 통신장비, 사물인터넷(IoT) 등 전방위 모바일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팬택은 새 주인을 맞으면서 일찌감치 인도네시아를 부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우선 팬택은 스마트폰 내년 2분기 안으로 인도네시아에 총 30만대 규모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수출할 계획이다. 가격경쟁력을 위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현지 공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이 인도네시아를 부활의 발판으로 택한 것은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 제 4위의 인구 규모(약 2억 5000만 명)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전국이 섬으로 이루어져 지형 특성상 유선 인프라 발달이 미흡한 반면 이동통신이 발달한 점이 특징이다.


KOTRA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주요 통신사들이 실질적인 통신장비 제조 설비와 기술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각종 통신장비나 기술지원이 가능한 해외 파트너 물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나라의 LTE 기술은 세계 정상급인만큼 진출에 있어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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