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2000대 기업 중 6%는 부채비율 200% 넘는 '재무 위험군'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18 18:01

수정 2015.11.18 18:01

부채비율 200% 이상에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까지 겹친 '재무 위험군'의 국내 기업들이 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기업 비중은 IMF 외환위기 직전 수준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2000대 기업(금융업 제외)의 위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작년 부채 비율이 200%를 넘은 곳은 295개사(14.8%)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자기자본 대비 제조업 부채비율은 200% 이하여야 재무구조가 건전한 것으로 여겨진다.

부채비율별로는 200~300%가 108곳, 300% 이상이 56곳, 400% 이상은 93곳이다. 자본잠식 기업도 38곳이나 있었다.
부채비율 200% 이상 기업 중 대기업은 76곳, 중견기업은 39곳, 중소기업 180곳으로 각각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45곳으로 최다였고, 전자(41곳), 무역.유통업(28곳), 기계(23곳) 등의 순이었다.

2000대 기업 중 영업손실을 본 기업은 494개사(24.7%)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 4곳중 1곳은 작년에 적자였다는 이야기다. 또, 영업이익은 올렸지만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616곳(30.8%)이나 됐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에 빠진 기업도 117곳이나 됐다. 이들 기업의 직원수는 4만7290명으로 2000대 기업 전체 직원의 2.9%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의 총 부채총액은 53조3944억원, 자본총액은 10조490억원으로 평균 부채비율이 508%에 달했다.

특히, CXO연구소는 IMF 외환위기 직전보다 기업 경쟁력이 더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을 낸 기업 비중은 각각 10.5%, 18.6%였으나 지난해 영업손실 기업은 23.8%, 당기순손실을 낸 기업은 28.4%로 훨씬 높았다.

최갑천 기자
국내 2000대 기업 중 6%는 부채비율 200% 넘는 '재무 위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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