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2000대 기업(금융업 제외)의 위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작년 부채 비율이 200%를 넘은 곳은 295개사(14.8%)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자기자본 대비 제조업 부채비율은 200% 이하여야 재무구조가 건전한 것으로 여겨진다.
부채비율별로는 200~300%가 108곳, 300% 이상이 56곳, 400% 이상은 93곳이다. 자본잠식 기업도 38곳이나 있었다. 부채비율 200% 이상 기업 중 대기업은 76곳, 중견기업은 39곳, 중소기업 180곳으로 각각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45곳으로 최다였고, 전자(41곳), 무역.유통업(28곳), 기계(23곳) 등의 순이었다.
2000대 기업 중 영업손실을 본 기업은 494개사(24.7%)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 4곳중 1곳은 작년에 적자였다는 이야기다. 또, 영업이익은 올렸지만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616곳(30.8%)이나 됐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에 빠진 기업도 117곳이나 됐다. 이들 기업의 직원수는 4만7290명으로 2000대 기업 전체 직원의 2.9%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의 총 부채총액은 53조3944억원, 자본총액은 10조490억원으로 평균 부채비율이 508%에 달했다.
특히, CXO연구소는 IMF 외환위기 직전보다 기업 경쟁력이 더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을 낸 기업 비중은 각각 10.5%, 18.6%였으나 지난해 영업손실 기업은 23.8%, 당기순손실을 낸 기업은 28.4%로 훨씬 높았다.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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