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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에 시달리는 대한민국, C형간염이란? 혈액 등으로 감염.. 80%가 만성 진행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20 17:36

수정 2015.11.20 17:36

백신 없어 예방이 최우선.. 감염땐 약물로 치료 가능
C형간염은 C형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을 말한다. C형간염 바이러스는 혈액을 통한 감염이 가장 많아 성적인 접촉, 오염된 침, 바늘, 면도기 등을 통하거나 문신, 귀뚫기 등으로 감염된다. 잠복기간은 14~180일로 평균 56일 정도다. 만성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6개월 이상 지속돼 만성적으로 간의 염증이 지속되는 질환을 의미한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최문석 교수는 20일 "C형간염은 B형 간염과는 달리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고 면역글로불린도 없기 때문에 체액을 통하여 C형간염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C형간염은 예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C형간염 예방을 위해 주사기는 반드시 1회용을 사용해야 한다.
문신과 피어싱을 할 때는 반드시 소독된 도구를 사용하고, 타인의 혈액에 노출될 수 있는 모든 기구와 타인의 혈액, 정액 등의 체액은 C형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성적 접촉 시에도 콘돔을 사용하도록 한다.

일단 C형간염 바이러스가 혈액 내로 침입하면 주로 간세포 속에 자리잡게 된다. 우리 몸은 이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들이 파괴되면서 간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의 경우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체내에 남아 있으면서 만성 C형간염으로 진행된다.

대부분의 급성 C형간염 환자는 증상을 모르고 지나간다. 주로 전신피로감, 미열, 근육통, 기침 등의 감기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잠복기 증상으로 권태감, 식욕부진, 피로, 오심, 구토 및 우측 상복부 불편감이 나타나며 두통, 관절통, 피부발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급성기에는 황달과 피부소양증도 나타나며 소변이 거무스름해진다.

급성 C형간염은 다른 간염보다 만성이 될 위험이 더 크다. 급성 C형간염의 약 75~85%가 만성간염으로 진행된다. 일부는 간경화증으로 발전하고 간부전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과도한 음주, 간에 과도한 철분이 침착되었을 경우 경화증으로 진행되기 쉽다. 급성 C형간염에 의한 간경화증 환자는 간세포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만성 C형간염에 걸린 환자의 약 3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간경변증이 발생하면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만성 C형간염은 건강검진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검진 시 C형간염 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최 교수는 "일반 건강검진에는 C형간염 검사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따로 검사를 해야 한다"며 "40세 이상이면 한 번쯤은 검사해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만성 C형간염이 진단된 경우에는 간기능과 간세포암종(간암)의 발생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검사가 필요하다.

만성 C형 간염에 걸리면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이를 통해 간세포와 혈액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제거해 간염의 활동성을 차단한 다음 간수치인 ALT치를 정상화시킨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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