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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자동차 드디어 일반 도로 입성, 영동대로 달렸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22 14:36

수정 2015.11.22 14:36

최양희 장관이 직접 시승 "성공적인 첫걸음, 무인이동체 시장 가능성 높다"
자율주행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반도로를 실제로 달렸다. 운전자없이 달리는 자율주행자동차는 신호등을 인식해 서거나 움직이는 것은 물론 갑자기 나타난 비상자동차를 인식해 차선을 자동으로 변경하는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했다.

이와 함께 서울에서 580㎞ 이상 떨어진 마라도에 위치한 드론을 서울에서 롱텀에볼루션(LTE) 망을 이용해 제어하는 시연도 진행됐다.

자율주행차의 국내 첫 실제도로 주행을 위해 직접 자율주행차에 탑승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무인이동체 기술은 이제 첫걸음인데, 이 기술들이 우리 삶을 실제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산업부, 국토부와 공동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미래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를 열었다. 이 퍼레이드는 미래성장동력 19대 분야 중 하나인 자율주행차가 서울 도심내 영동대교북단부터 코엑스까지 실제 도로를 최초로 주행하는 시연과 마라도에 있는 드론을 서울에서 제어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22일 자율주행자동차에 탑승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22일 자율주행자동차에 탑승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최양희 장관 "무인이동체 이제 첫걸음, 우리 삶 변화 시킬 것"
자율주행자동차의 국내 첫 실제도로 주행시연의 첫 탑승자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직접 나섰다. 최 장관은 영동대교에서 출발해 영동대로를 달려온 자율주행 선행기술이 탑재된 제네시스를 경기고등학교 앞에서 직접 탑승했다. 경기고등학교 앞에서 최 장관을 태운 자율주행 제네시스는 코엑스 남문까지 약 3㎞를 무사히 주행했다. 신호등 신호를 지키면서 달리는 미션, 앞에서 갑자기 속도가 저하된 비상차량이 나타나자 차선을 바꾸는 미션, 우회전한 뒤 자동으로 주차하는 미션까지 모두 성공했다.

최 장관은 "짧은 시간이지만 자율주행자동차를 타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자동차가 벌써 이정도까지 발전했고 우리나라도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 감격스러웠다"며 "오늘이 첫걸음이니 앞으로 자율주행자동차와 드론 등 무인이동체 분야를 위해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해 잘 안착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율주행자동차와 드론 산업은 매년 20% 이상씩 급성장하는 대표적인 미래 성장산업"이라며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과 제조기술, 자동차와 소형 드론에 관련된 재료기술, 반도체 기술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무인이동체 시장에서의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최 장관의 시승에 이어 7개 대학팀이 영동대교 북단에서 코엑스까지 6개의 공통 미션과 5개의 자유미션을 수행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국내 최초로 고층 빌딩들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작동이 어려운 도심 실제 도로에서 실시됐다. 현대차는 이번 자율주행 시연에서 △주행 차선 유지 △서행 차량 추월 △기존 차선 복귀 등 도심 실제 주행 환경 속에서 적용 가능한 선행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자율주행 기술은 현대차가 지난 3월말 서울모터쇼 프리뷰 행사에서 시연한 혼잡구간주행지원시스템(TJA)과 12월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EQ900에 탑재되는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보다 한 단계 앞선 것이다.

현대차 자율주행 기술은 △위치·자세 추정 및 주행환경 인식 기술 △경로생성 및 주행상황 판단 기술 △차량제어 기술 등으로 실제 도로 환경에서 안정적인 운행을 구현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시연 후 '대학생 자율주행 대회'에서 입상한 7대의 자율주행차 시연도 진행했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창조경제박람회 현장에서는 관람객들도 자율주행차를 타볼 수 있다. 홈페이지(creativekorea-expo.or.kr)에서 사전 시승을 신청하거나 박람회장내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행사 참여를 통해 시승할 수 있다.

■서울에서 마라도에 있는 드론을 제어하다
아울러 이 날 국내 최초로 LTE망을 활용한 드론 원격제어 시연도 진행됐다.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에 있는 드론을 서울 코엑스에서 실시간으로 제어하고, 초고화질(풀HD) 영상을 실시간 송수신 하는 시연이다.

우리나라의 뛰어난 이동통신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드론 기술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미래 우리나라가 새로운 드론 기술과 시장을 개척해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 퍼레이드가 자율주행자동차와 드론에 대한 산학연의 협업기회를 제공하고 연구실 내 기술을 실제 현장으로 끌어냄으로써 기술의 실용화를 가속화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며 "자율차의 실 도로 주행시연에 따른 문제점 및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이를 유관 부처간 협력을 통해 지속 개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오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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