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현장르포] 'K-세일데이' 유통가 주말 표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22 17:38

수정 2015.11.22 17:38

최대 70~80% 할인에 손님들 북적
평소보다 사람 더 몰려 패션·IT 제품 관심 폭발.. 인지도는 아직 낮아
민간 차원의 대규모 세일행사인 'K-세일데이' 시작 후 첫 주말인 21일 서울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 9층에 마련된 스포츠브랜드 및 모피 할인 특설매장에 쇼핑객이 대거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민간 차원의 대규모 세일행사인 'K-세일데이' 시작 후 첫 주말인 21일 서울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 9층에 마련된 스포츠브랜드 및 모피 할인 특설매장에 쇼핑객이 대거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K-세일데이인 줄) 모르고 왔는데 예상보다 물건이 다양하고 할인폭도 커서 만족스러워요."(쇼핑객 신모씨)

유통산업연합회 등 '민간 주도'로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연말 대규모 할인 행사인 K-세일데이가 열린 후 첫 주말을 맞은 21일 서울지역 주요 백화점의 특설 할인행사 매장에는 막바지 할인상품을 구입하려는 쇼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성황을 이뤘다. 다만 정부 주도로 지난 10월 중순부터 한 달간 진행된 코리아그랜드세일에다 이번 민간 차원의 K-세일데이가 이어지자 특별할인이라기보다 '상시 세일'로 받아들이는 쇼핑객들도 적지 않았다.

■백화점·가전매장 쇼핑열기 후끈

지난 21일 오후 기자가 찾은 서울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은 주말을 맞아 쇼핑을 나온 고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모피 패딩 대전'과 '나이키·아디다스·닥터마틴 특가전'에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 행사에서는 80억원 물량의 모피와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러닝화 등을 최대 70% 할인하고 있다. 2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이월상품을 최대 80% 할인하는 '여성 아우터 대전'은 소비자들이 몰리며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했다. 한 패션잡화 판매직원은 "평소 주말에 비해서도 손님이 굉장히 많은 수준"이라며 "평일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설매장 외에도 50% 할인세일하는 일부 패션브랜드와 할인 기회를 접하기 어려운 노트북 등 가전제품에도 쇼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문을 닫아야 하는 시간인데도 삼성전자 TV 매장에는 4건의 계약이 진행되고 있었고, 할인제품을 꼼꼼히 살피는 소비자들도 부지기수였다. 처음으로 할인에 나선 맥북에어, 애플워치 등 애플의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 매장에서는 맥북에어를 기존가에서 15만원 할인한 110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매장 직원은 "맥북에어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백화점에서도 전자상가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할 수 있어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충무로 1가 신세계백화점은 층별로 주제에 맞는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고객 사로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외벽에 K-세일데이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할인행사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모습이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스포츠의류 매장 직원은 "평소에 비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고 20%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홍보부족·고객쏠림 해소 '과제'

백화점을 방문한 쇼핑객들 중에는 K-세일데이를 잘 모르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쇼핑객은 물론 매장직원들도 기자에게 되묻는 경우도 있었다. 롯데백화점의 한 의류매장 직원은 "고객이 백화점에서 항상 하는 세일이라고 인식하는 정도"라며 "블랙프라이데이는 이름 자체가 유명해 소비자 기대가 있었는데, K-세일데이는 인지도가 낮다"고 말했다.

백화점을 자주 찾는다는 고객도 "한 달에 두 번 정도 백화점에 오는데 특별 세일기간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말했다.

할인행사장·가전매장 등 일부 행사장에만 소비자가 몰리는 것도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롯데백화점 9층 행사장과 침구를 판매하는 8층 리빙매장은 전혀 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1~2쌍의 소비자만이 매장 주변을 지나칠 뿐이었다. 2~6층 패션 매장도 평소 주말 고객보다 손님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침구매장 직원은 "홍보가 덜 된 탓인지 고객이 늘어나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바로 위층이 행사장이라 더 비교가 된다"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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