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노년기, 한쪽 배우자 따라 사망.. '상심증후군' 때문"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24 09:09

수정 2015.11.24 09:09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노부부 사이에 한쪽 배우자가 사망하면 몇 시간 또는 며칠 사이로 다른 배우자가 사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상심증후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상심증후군'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와 같은 심리적인 충격을 받아 생기는 증후군으로, 심장마비를 유발시킬 정도의 고통을 겪거나 실제로 응급 치료가 필요할 만큼 심장박동이 불규칙적인 경우가 생기는 질환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하버드대학과 위스콘신-매디슨대학의 공동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누군가의 죽음은 심리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주고 또한 외로움을 더 잘 느끼게 해 평상시보다 마음을 더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지난 9년간 미국의 결혼한 노부부 27만3189쌍을 대상으로 배우자의 죽음이 남은 이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아내와 사별한 뒤 뒤이어 사망하게 될 확률이 18%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에는 이러한 확률이 16%정도 높아졌다.


연구팀은 지난 2008년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대해 언급하며 배우자의 죽음은 사망 원인을 불문하고 남은 배우자의 건강에 상당히 위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며 어떠한 원인에서라도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특히 배우자를 잃은 깊은 상실감과 이로 인한 외로움, 우울감, 스트레스 등 '상심증후군'으로 인해 사망 위험이 커진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아울러 갑작스러운 사고나 응급상황 또는 병이 생겨 사망할 확률 역시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배우자뿐 아니라 부모나 자식의 죽음 역시 상당한 트라우마를 가져다 주게 된다"며 "심리적 스트레스 등으로 호르몬의 변화가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가슴 통증이나 심한 경우 심장 이상 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영국 버밍엄 대학 연구팀도 지난해 9월 노년기에는 배우자를 잃은 깊은 상실감만으로도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노부부 중 한 쪽이 사망했을 경우 남은 배우자는 면역체계를 위협할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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