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수도권 집값 내년에도 오를 것"-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26 14:06

수정 2015.11.26 14:06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자료=한국은행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자료=한국은행

수도권 주택가격이 내년에도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주택이 많이 공급된 충청권과 주택 가격이 많이 올랐던 대구·경북권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올해 3·4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주택 관련 연구원, 교수 등으로 이뤄진 시장 전문가 25명 전원은 2016년에도 수도권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집값이 5%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도 전체 16%를 차지했다. 지방은 응답자의 3분의 2만이 소폭 오를 것으로 점쳤고 25명 중 8명(33%)은 집값이 내릴 것으로 봤다.

부동산 중개업자들도 내년 수도권 집값은 현재 수준에서 유지되거나 오를 것으로 봤다.
반면 세종시 등으로 주택이 많이 지어진 충청권과 혁신 도시 열풍으로 투자가 몰렸던 대구·경북권의 경우는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실제 올해들어 10월까지 대구·경북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7.6% 올랐다. 전국 평균 상승률 4.3%를 훌쩍 넘은 수치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23일부터 3주간 주택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주택산업연구원, 건설산업연구원, 한국감정원, 대학교수 등 시장전문가 25명과 전국 307개 부동산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기존 지역조사 때보다 부동산 관련 전망이 대폭 강화됐다. 한국은행 장한철 지역협력실장은 "주택가격이 지역별로 차별화되고 있어 종합적인 조사가 필요했다"면서 "주택 가격이 상당 폭 상승한 가운데 2017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주택가격의 장기적 추이를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전세 가격도 지역별로 다를 것으로 판단했다.

2016년중 전세가격 전망 조사(중개업소 대상)결과, 수도권·동남권·강원권의 경우 5% 이상 상승한다는 응답 비중이 60%를 웃돌았다. 장 실장은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는 제주권과 평창올림픽이 예정된 강원권의 전세가가 다소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충청권, 호남권, 대구·경북은 전세가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들어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5.2% 올라 전년(4.4%)보다 오름폭이 컸다. 수도권 전세가는 7.1% 올라 3년 연속 5% 이상 상승했다. 충청권, 호남권 전세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시장전문가와 중개업자 모두 전세가격 상승 주요 원인으로 '임대인의 월세 선호'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주택가격 하락 우려', '주택공급 물량 부족', '대출 확대' 등 순이었다.

이들은 전세 가격 상승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지역별로 전망은 엇갈렸다.

시장전문가의 60%가 수도권 전세 가격이 향후 2년 이상 오를 것으로 답했다.
반면 지방의 경우는 1년 이후엔 전세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66.7%를 나타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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