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企 구조조정, 옥석 가리기 필요"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26 18:08

수정 2015.11.26 18:49

금융지원기관과 간담회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재무제표만 봐선 안돼" 평가요소 다양화 당부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2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중소기업 금융지원 기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순철 신용보증재단중앙회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한철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윤종규 국민은행장,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2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중소기업 금융지원 기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순철 신용보증재단중앙회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한철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윤종규 국민은행장,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한계기업 구조조정과 관련, 재무제표 외에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잠재력을 고려해 '옥석'을 가려달라고 금융권에 당부했다.

<참조> 은행장들과 만나는 중기청장 中企 자금회수 자제 촉구한다

이에 대해 금융권은 선의의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금융기관으로써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금융권, 중소기업들 우려할 필요 없어

26일 한 청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중소기업 금융지원기관 간담회'를 갖고 최근 은행권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점은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기술력과 성장성은 있으나 일시적인 경영지표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까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현장의 우려를 전달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들은 키워야 될 자산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신중하게 옥석구분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썰물때는 산 고기도 떠내려간다'는 말이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들은 우수 옥석가리기 지원사례를 공유하면서 단순히 재무제표를 통한 기업평가가 아닌 기술력, 사업성 등 미래잠재력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다양한 평가 기법 개발이 필요하다"고 인식을 같이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구조조정은 더 많은 기업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은행들도 단순하게 재무제표만으로 기업들을 평가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권 은행장은 "이미 비 재무적 요소들도 같이 보고 있으며 컨설팅 등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책을 행하고 있는 만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도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들이 더 지원을 받도록 하고 있다"면서 "선의의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금융기관으로써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 본 결과 한계 중소기업과 관련된 충담금은 불과 200억원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은행 수익과 관련된 인위적인 중소기업 구조조정은 없으며 중소기업 성장에 발 맞춰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매출처 다변화 정책 및 자구 노력 필요

다만, 금융권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려면 기업과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거래 기업이 무너지면 은행도 같이 무너지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불가피한 상황도 있다.
같이 살아나가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이자보상비율 1, 부채비율 200% 등의 기준은 과거 대기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할 때 썼던 기준"이라며 "중기청이 옥석 가리기의 기준으로 쓸만한 새로운 지표와 기준을 연구해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 행장은 "중소기업의 매출처가 한 두 곳에 집중돼 있을 경우, 해당 대기업이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그곳에 집중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타격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중소기업들도 매출처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줄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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