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장(부산)=정대균골프전문기자】"2년생 징크스는 없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김세영(22·미래에셋)은 벌써부터 내년이 기다려진다. 지난 29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베이사이드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2015에 LPGA팀으로 출전한 김세영은 경기를 마친 뒤 가지 인터뷰에서 "큰 도전을 했는데 준비한 만큼 성과가 있어 감사하고 또 감사드린다. 그런 점에서 내년 시즌도 기대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올 시즌 LPGA투어에 진출한 김세영은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를 펼친 끝에 3승을 거둬 LPGA투어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하지만 욕심을 조금 더 내자면 아쉬움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 중에서도 두 차례의 메이저대회서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한스럽다. 김세영에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대회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과 KPMG위민스 PGA챔피언십이다. ANA인스퍼레이션은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지키지 못했고 KPMG위민스 PGA챔피언십은 마지막날 7언더파 맹타를 휘두른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기세에 눌려 2타차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세영은 "지나치게 목표만 생각한 나머지 의욕이 앞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며 "그러나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은 메이저대회는 역시 ANA인스퍼레이션이다. 하지만 가장 우승하고 싶은 메이저대회는 US여자오픈이다"는 속내를 밝혔다. 그는 ANA인스퍼레이션 우승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대회 개최지인 미션힐스CC가 자신과 맞는 코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김세영은 버디 수에서 투어 최상위에 속한다. 그러나 그것을 지켜내는 재주는 없다. 그 못지 않게 보기를 양산하기 때문이다. 김세영은 "내 성격이 스코어에 그대로 드러난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지극히 당연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한다면 내년에는 보기 수가 올해 보다는 훨씬 줄어들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것을 위해 비시즌에 미국 마이애미서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맹훈련을 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아마도 체력 위주 훈련이 될 것이다. 그리고 100m 이내 거리와 쇼트 게임에 많은 연습 시간을 할애할 생각이다"며 "삿�은 현재로선 좋다. 따라서 샷은 지금 그대로 세팅하고 갈 생각이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면서 김세영은 '시즌 4승과 올림픽 출전'이라는 내년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가 지금껏 도전한 가장 큰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현재 세계랭킹 7위인 김세영이 내년 7월11일까지 그 순위를 그대로 유지하면 내년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게 된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은 집중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예방책이다.
트레이드 마크인 장타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김세영은 드라이버 비거리 부문서 투어 10위(263야드)에 랭크돼 있다. 그는 "비거리 부분은 중간보다는 약간 위다. 따라서 플레이하는데 전혀 문제는 없다"며 "워낙 거리가 많이 나가는 선수를 많이 보니까 처음에는 특별하고 신기했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다양한 잔디에 적응하느라 애먹었던 고충도 설명했다. 김세영은 "아마추어 국가대표 때 국가 대항전을 치르면서 다양한 잔디를 경험했다. 그러나 매 대회 코스 잔디가 다르다보니까 쉽지는 않았다"며 "워낙 많은 스킬을 필요로하니까 최대한 제 삶을 심플하게 하고 골프쪽에 더욱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고 올 시즌 좋은 성적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제는 적응을 마쳤다"며 "내년에도 존재감이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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