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주감귤 모바일 유통 플랫폼 '카카오파머 제주' 론칭에 찬반 엇갈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30 17:36

수정 2015.11.30 17:36

카카오는 지난달 10일 감귤 판매 O2O 서비스(온라인으로 상품 등을 주문받아 오프라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인 '카카오파머 제주'를 론칭했다. 카카오파머를 통해 감귤을 주문하면 귤 꾸미기용 스티커가 동봉된다.
카카오는 지난달 10일 감귤 판매 O2O 서비스(온라인으로 상품 등을 주문받아 오프라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인 '카카오파머 제주'를 론칭했다. 카카오파머를 통해 감귤을 주문하면 귤 꾸미기용 스티커가 동봉된다.

카카오가 지난 11월 초 론칭한 제주 감귤 모바일 유통 플랫폼인 '카카오파머 제주'에 대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이 골목상권의 유통채널까지 독식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다른 일각에서는 유통 채널의 다양성 및 홍보에 대한 이점이 있다고 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 카카오측은 "골목상권 침해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골목상권까지?…"신 시장 개척"

11월 30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파머 제주'는 2030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감귤 유통채널이다. 5kg 소포장 단위로 판매중이며 감귤 크기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다. 판매자인 농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제주 서귀포 남원읍에서 감귤을 직접 생산해 배송업무까지 진행하고 있는 황모씨(60)는 "감귤이라는 특정 과일에까지 대기업이 뛰어들어야하냐"며 한숨을 쉬었다. 다른 감귤 판매자 곽모씨(46)는 "카카오의 감귤시장 진출이 반갑기만 한 소식은 아니다"라며 "아직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느끼지 못했지만 긴장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제주 서귀포 상표동에서 감귤을 판매하고 있는 김모씨(69)는 "젊은이들에게 친숙한 유통채널을 이용하면 판매도 용이하고 감귤에 대한 홍보도 쉽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사실 농민입장에서는 어느 유통채널이든지 제 값 받고 물량을 소비만 해줄 수 있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카카오파머 관계자는 "기존 농가의 주 고객층이 40대 이상이라고 하면 우리는 20~30대 고객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며 "기존 시장을 침범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에 있어서도 생산유통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비용만 반영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고품질의 감귤을 유통하려다보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카카오가 마진을 높게 잡은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비싸지만 품질은 좋아" 호응

카카오를 통해 감귤을 주문한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싸다는 것에는 대체로 동의했다. 현재 시중에서 감귤 5kg는 1만원 이하로 구입할 수 있는 반면 카카오의 감귤은 5kg당 1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신모씨(26)는 "비싸지만 카카오를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귤의 품질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깔끔한 포장과 지인들과 나눠먹을 수 있도록 동봉한 소형 박스, 귤 꾸미기용 스티커 등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신씨는 "자취하는 입장에서 출퇴근길에 귤을 봐도 들고 가기도 귀찮고 남을까봐 구입을 꺼렸는데 집까지 바로 배달해주고 친구들과 나눠 먹을 수 있도록 소형 박스가 함께 온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귤에 붙이는 꾸미기용 스티커는 여성들에게 인기였다. 대학생 윤모씨(22·여)는 "귤에 붙여 다양한 표정을 연출할 수 있는 스티커가 귀여워서 구매하게 됐다"며 "귀여운 표정을 하고 있는 귤을 친구들에게 선물해주니 좋아했다"고 전했다.


카카오 파머 제주는 11월부터 3개월간 운영되는 파일럿 서비스로 내년 2월 종료될 예정이다.

tinap@fnnews.com 박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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