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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서버 증설에 800억원 쓴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30 18:03

수정 2015.12.02 14:11

잦은 서비스중단 사고에 네트워크 보완 시급해져
새 O2O 서비스 앞두고 이달 인프라 개선 본계약
카카오, 서버 증설에 800억원 쓴다


최근 잦은 서비스 중단 사고에 시달리고 있는 카카오가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서버 증설 및 네트워크 개선에 우선 활용하기로 했다. 단순히 카카오톡 뿐 아니라 카카오택시, 뱅크월렛카카오에 이어 새 온라인.오프리인 연계(O2O) 서비스를 잇따라 추가하면서 기존 인프라만으로는 새 서비스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일단 내년 말까지 서버 증설 등으로 신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최근 서버 증설과 시스템 개선을 담당한 사업자를 선정하고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 등 인프라 개선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자금 활용 1순위는 서버 증설

11월 30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회사채 발행으로 마련한 1500억원의 자금 가운데 800억원은 서버 증설에 최우선으로 투입하고 603억원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및 네트워크 운영 비용에 사용키로 했다.

이들 자금은 내년 한해 동안 투입될 예정으로, 그만큼 서버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선 카카오의 회사채 발행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따른 운용자금 확보를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었다.

그러나 정작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카카오는 1순위 자금 활용처로 서버 증설 등 인프라 확충을 꼽았다.

사실 최근 카카오의 기본 플랫폼인 카카오톡의 잦은 사고는 인프라 확충에 대한 시급성을 반증한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카카오톡은 11월 한달간 3번이나 오류로 인한 서비스 중단 사태를 겪었다. 이 날 새벽에도 카카오톡 메시지 송수신과 PC버전 로그인 장애 등이 벌어져 약 30여분만에 오류가 복구됐다.

이와 관련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문제가 발생해도 평소처럼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예비장비를 갖춰 이중화 작업을 해놓고 있다"며 "예비 장비의 교체는 보통 이용자가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이뤄지지만 상황에 따라 시간이 다소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이달 중 인프라 개선 계약 체결할 듯

사실 카카오는 지난 6월부터 인프라 확충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SK 주식회사 C&C, LG유플러스 등 굴지의 IDC 업체들을 입찰에 붙여 최근 SK 주식회사 C&C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놓은 상태다. 이르면 이달 초 본계약을 마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최근 있었던 서비스 장애로 인한 서버 증설을 목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효율적인 자금 운영을 위해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미래 서비스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영역에 활용하고 이미 계획된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해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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