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감기도 아닌데 기침·콧물.. '크리스마스 트리 증후군' 아시나요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01 09:16

수정 2015.12.01 09:16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데 기침을 하거나 콧물이 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날씨가 추워서이기도 하지만 크리스마스 트리가 원인이 될 수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품의 먼지와 곰팡이가 기침과 코막힘,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을 유발한다는 것.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뉴욕주립대 업스테이트 의대 로렌스 커랜드스키 박사 연구팀이 지난 2011년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크리스마스 트리가 여러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크리스마스 트리 증후군'에 대해 다시 한 번 소개했다.

당시 연구팀은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되는 소나무 23그루의 샘플을 채취해 껍질과 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소나무에서는 53가지의 다양한 곰팡이가 발견됐으며 이중 70%가 기침, 콧물, 천식, 발작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살아있는 나무를 크리스마스 트리로 꾸민 경우는 꽃가루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
소나무 자체의 꽃가루가 문제가 아니라 다른 나무나 식물의 꽃가루가 붙어 집안으로 그대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살아있는 나무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는 곰팡이의 아주 좋은 서식처가 될 수 있다. 나무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곰팡이가 따뜻한 집 안에 들어오면 활동이 왕성해져 우리 몸 건강에까지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살아있는 나무를 베어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인공트리라고 해도 주의해야 할 점은 많다.

인공트리의 먼지가 기침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사용했던 나무나 장식품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그 속에 쌓여있던 먼지를 그대로 우리가 마시게 되기 때문에 트리를 설치하기 전 밖으로 들고나가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또한 인형이나 양말 같이 폭신폭신한 장식품들은 미세한 먼지라도 없애기 위해 하루 정도 냉동보관 한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서리 알레르기 클리닉의 아드리안 모리스 박사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심할 경우 천식까지 일으킬 수 있다"면서 "나무에서 아토피 질환을 일으키는 알터나리아 곰팡이 등 상당히 많은 양의 곰팡이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리는 물론 향기가 나는 양초 등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이 천식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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