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효과 줄어들고 공공요금·전세값 올라 한달새 양파값 두배로
0%대를 이어오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1%대로 올라섰다. 국제유가가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지 1년이 지나면서 기저효과가 작아져서다. 공공요금과 전셋값이 오르면서 물가상승률도 높아졌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올랐다. 최근 1년래 가장 크게 뛴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2월 0.8%를 기록한 이후 11개월째 0%대를 보였다. 배럴당 100달러대(두바이유 기준)였던 국제유가가 지난해 12월 평균 60달러로 반토막 나면서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렸다.
1년이 지나고 저유가로 생긴 기저효과(비교시점에 따라 경제지표가 실제보다 위축되거나 과장돼 보이는 현상)가 약화되면서 소비자물가는 1%대 상승률을 회복했다.
집값과 공공요금 등 서비스부문 물가가 2.2%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1.23%포인트 끌어올렸다. 전셋값이 1년 전보다 4.0%, 월세는 0.2% 각각 올랐다.
공공서비스 요금은 1년 새 2.0% 상승했다. 시내버스(9.0%), 전철(15.2%), 하수도(14.4%) 요금이 오른 영향을 받았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4% 상승, 11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2.7% 상승해 역시 올 들어 내내 2%대를 보였다.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물가'는 여전히 높았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1% 올랐지만 대표 먹거리인 채소, 과일, 어류 등 신선식품 물가는 3.0% 상승했다.
품목별 상승률을 보면 양파 값이 2배(98.9%) 가까이 급등했다. 파(42.7%), 마늘(35.0%), 국산 쇠고기(11.9%) 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로써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가격이 1.7% 상승했다.
공업제품 물가는 올해 2월부터 9개월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다가 10개월 만에 하락세가 그쳤다. 정부 내수진작책으로 가전제품 등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내구재(2.0%) 가격이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요금도 1년 전보다 2.1% 올랐다. 공동주택 관리비(4.2%), 구내식당 식사비(5.8%), 중학생 학원비(2.9%), 학교 급식비(10.1%)가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김재훈 물가동향과장은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가 낮아진 데 대한 기저효과와 함께 내수회복세가 이어져 상승 압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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