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英 구호단체 옥스팜 "부자들이 지구 온난화 주범"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03 14:44

수정 2015.12.03 14:44

【 뉴욕=정지원 특파원】 부자들이 지구 온난화 현상의 주범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영국의 구호단체 옥스팜의 자료를 인용, 세계 소득 상위 10%가 전 세계 온실 가스의 50%를 배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비해 소득 하위 50%는 10%만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득 최상위 1%에 속한 사람이 하위 10%에 비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무려 175배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 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맞춰 발표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탄소의 배출을 줄이기 위한 책임 분담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개도국은 서방이 훨씬 오래 온실 가스를 배출해왔고 감축에도 더 많은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옥스팜도 이같은 주장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옥스팜의 팀 고어 기후정책 회장은 "부자들과 탄소 배출량이 많은 국가들이 먼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개도국에 가난한 인구가 많다는 사실에 입각, 선진국이 먼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시행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쓴 기고문에서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무분별하게 사용한 선진국이 현재의 환경 위기를 불러왔다며 선진국이 탄소 배출 저감 등 대응 의무를 개도국보다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등 선진국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은 전체 배출량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이 1위에 올라 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 인도가 그 뒤를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500억달러(약 58조20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정부와 대학, 투자기금 등 세계 주요 기관 투자가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석유 등 일부 화석 연료를 제외하겠다고 밝힌 곳이 500곳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의 181곳에서 3배가 늘어난 것이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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