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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식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 TF팀장 "12월24일 1004명의 산타가 찾아갑니다"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07 17:01

수정 2015.12.07 17:01

소외 아동들에 희망 전하는 양성식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 TF팀장
대학생·직장인·청소년 구성 2006년 100명으로 시작 매년 1004명 어린이에 선물
지난달 29일 서울 신촌에서 가진 버스킹 행사에서 몰래산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 첫번째가 양성식 팀장.
지난달 29일 서울 신촌에서 가진 버스킹 행사에서 몰래산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 첫번째가 양성식 팀장.


"산타클로스가 돼 아이들을 만나고 나면 웃는 모습, 좋아하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죠. 그런 것이 몰래산타를 10년 동안이나 이어지게 만든 것 같아요."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12월 24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는 1004명의 산타클로스가 한자리에 모인다. 대학생, 30~40대 직장인, 청소년들로 구성된 산타들이다. 이렇게 모인 산타들은 서울 전역으로 퍼져나가 저소득층·한부모 가정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의 사랑과 나눔을 전한다.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지난 2006년 100명으로 시작한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은 올해로 10년째를 맞는다. 강산이 한번 바뀌는 기간에도 산타들은 매년 1004명의 어린이를 찾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양성식 몰래산타 대작전 TF팀장은 "지난 10년간 7931명의 몰래산타들이 따뜻한 사랑을 전했다"면서 "올해도 태어나서 한번도 크리스마스를 챙겨보지 못한 소외계층 아동, 독거노인 등을 찾아갈 몰래산타를 모집 중"이라고 말했다.

몰래산타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대학생을 비롯해 30·40대 직장인, 주부들이 산타로 활약하고 있고 심지어는 청소년도 지원을 많이 한다. 특히 시험이 끝나는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적극적이라고. 양 팀장은 "청소년들이 봉사를 하면 대부분 봉사시간을 채우려한다는 선입견을 갖는다"면서 "하지만 12월은 이미 봉사 확인서를 제출하고 난 뒤기 때문에 산타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말 그대로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라고 귀띔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 있다. 산타로서 아이들을 만날 준비를 해야 하는 산타학교다. 산타학교에서는 역할에 따라 산타의 발성이나 간단한 마술, 매직풍선 만드는 법 등을 배운다.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에 만날 아이들의 이름과 원하는 선물, 올해 잘한 일과 고쳤으면 하는 것 등에 대한 정보도 얻게 된다.

개별적으로 참가를 신청한 자원봉사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멋쩍은 걸음으로 산타학교에 온 자원봉사자들이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1000여명을 보면서 '나 혼자만 이런 생각을 가진 게 아니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고. 이렇게 산타학교에서 6~10명으로 조가 정해지면 크리스마스 이브에 함께 움직이게 된다.

산타를 만난 아이들의 반응은 말 그대로 폭발적이다. 산타가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고 받기를 원했던 선물을 준비했다는 사실을 알면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좋아한다고. 특히 이런 아이들의 모습이 생각나 연말이 되면 몰래산타를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도 상당수다.

10년째 이어진 몰래산타 대작전이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상황이 좀 달라졌다. 산타의 방문을 원하는 아이들은 훨씬 늘었지만 참여를 원하는 자원봉사 지원자 수는 예년만 못하다.
하지만 올해도 1004명의 산타를 채우는 데 큰 걱정은 없다. 지난 10년간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산타들은 해마다 변함없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누볐다.
양 팀장은 "몰래산타로 아이들과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나누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다른 것은 필요 없다"며 뜻이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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