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등서 2300여가구 이달에도 1487가구 나와..서울 전세난 해소 큰 도움
서울 전세난이 수년째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서울시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물량이 올해 1.6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조사돼 전세난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서울 지역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활발함에 따라 서울시가 매입해 공급하는 시프트 물량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는 90여곳의 사업이 추진속도를 높일 경우 물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난에 시달리는 무주택 서민에게 한줄기 빛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와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공급하는 시프트는 인근 전세가격의 80%를 부담하면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으로, 서울시가 부지를 확보해 직접 짓거나 재건축 사업때 용적률을 올려주는 대신 주택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제공해왔다.
■올 마지막 공급에도 경쟁 치열
7일 SH공사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작되는 제31차 장기전세주택 입주자 모집으로 신규단지 1211가구, 잔여공가 276가구 등 총 1487가구가 공급된다. 올해 공급되는 시프트의 약 80%이자 지난해 전체 신규 공급량(775가구)에 2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시프트는 저렴한 가격과 긴 임대기간으로 인기가 높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 소위 '로또'라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실제 올 6월 진행된 제30차 공급에서는 246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4611명이 몰리면서 평균 18.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노원구 상계동 목동센트럴푸르지오 전용면적 59㎡의 경우 24가구에 1336명이 청약하며 55.7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곡지구 831가구에 대한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1순위 청약 접수를 시작한 이날 역시 SH공사는 현장을 찾아 상담.청약하려는 사람들로 붐볐고 전화상담을 위한 콜센터는 연결조차 쉽지 않았다.
■재건축 활기로 장기전세물량↑
그러나 내년에는 이 같은 공급부족 현상이 한풀 꺾일 전망이다. 위례신도시, 고덕강일지구 등 택지개발지구와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올해 대비 1.6배 가량 많은 신규 공급물량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서울시는 아직 내년도 공급계획을 확정짓지 않았지만 건설형 1500가구, 매입형 800~900가구 등 총 2300~2400가구 가량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위례와 고덕강일, 항동지구, 오금지구 등에서는 SH공사가 직접 짓는 아파트 1500가구 내외가 공급된다. 특히 위례에서는 내년 하반기 중 900여가구가 한꺼번에 입주자를 모집한다. 서울시가 추가 개발할 수 있는 택지지구가 없는 가운데 건설형으로 공급되는 마지막 대규모 물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입형 시프트의 전망은 한층 밝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진행 속도에 따라 부침이 크지만 현재 관리계획인가를 받은 사업장을 기준으로 추정한 내년 예상 공급량은 800~900가구 정도다. 이는 2010년 이래 최대치로 올해(247가구) 공급량의 최고 3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최근 부동산시장 회복세, 각종 규제 완화 등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어 내년 공급량이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진행정도에 따라 재건축 매입형 공급량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올해보다)많을 것"이라며 "단지별로 재건축사업이 빨리 진행되면 공급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재건축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매입형 시프트 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아직 전세난 해결책이 되기에는 수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시장 변화에 따라 조합의 반대가 거세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들의 반대를 끌어안고 잡음없이 물량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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