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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해외 인재 영입 성과 '톡톡'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08 17:59

수정 2015.12.08 17:59

미래부 '해외 인재스카우팅 사업' 통해 영입된
총 41명 인재 '기술개발·해외투자유치' 등 성과
#. 반도체설계 벤처기업 '이더블유비엠'은 동작인식 반도체를 개발해 현재 특화된 디지털 신호처리(DSP)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정부의 해외인재 영입 지원 사업으로 미국 반도체설계기업 마벨 출신 김한빈 박사를 영입해 현재까지 약 3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반도체 설계 기술 개발에 일조해 회사의 기술력도 한단계 높일 수 있었다.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에게 해외 인재 영입을 지원해주는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스타트업 성장에 가속이 붙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들이 잠재력 있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상업화 능력이나 글로벌 마케팅 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정부 주도 아래 해외 인재 영입비용을 지원해주는 제도가 자리잡으면서 스타트업 성공의 촉매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재 영입 성과 '속속'

8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해 까지 41명의 해외에서 인정받은 한인(韓人) 인재들이 '해외 인재스카우팅 사업'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 벤처에 자리잡아 기술개발과 투자유치를 지원하는 등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이 사업은 국내 ICT 벤처기업이 우수한 재외 한인 인재를 영입해 기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사업으로 정부가 해외인재 인건비의 70%(최대 1억5000만원)를 지원하고 최대 5년간 체재비, 자녀 국내 교육비를 지원한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관련 스타트업 코인플러그는 올해 시스코시스템스 등 글로벌 기업 출신 홍재우 최고기술경영자(CTO)를 영입, 기술 개발을 맡겼다.

그결과 국내외 7개 특허를 출원했으며 비트코인 선불카드 결제 서비스인 'OK비트카드'를 출시해 매출을 늘렸다.

또 홍 CTO의 해외 경력을 바탕으로 최근 50억원 투자 유치에도 성공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시스템반도체업체 테라스퀘어도 마벨 출신 박진호씨와 영국 블루투스 칩 기업 CSR 출신 한광석씨를 영입해 매출 증가를 실현했다. 박진호씨는 마벨 반도체 제품개발 총책임자였던 해외 경험을 살려 반도체 관련 해외 특허를 12건 출원해 소프트뱅크로부터 자금 유치를 이끌었다.


■해외인재-스타트업 '윈윈 모델'

올해로 4년째를 맞는 해외인재스카우팅 사업은 인재를 영입한 스타트업의 실적 개선 및 투자 유치가 이어지면서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신규로 네오펙트,동운아나텍, 엠클라우드에이피, MDS테크놀로, 클레어픽셀, 지란지교소프트 등에서 해외 인재를 영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들은 좋은 기술을 갖고 있어도 그 가치를 모르는 경우가 많고 해외 진출 방법도 모른다"며 "해외인재스카우팅 사업은 해외에 있는 우수 인재들에게 국내로 돌아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국내 스타트업에게는 해외 네트워킴과 시장공략을 위한 노하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윈윈모델"이라고 평가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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