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혈중 비타민 D 결핍 노인, 우울증 2.8배 높아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10 13:20

수정 2015.12.10 13:20

혈중 비타민 D 결핍 노인, 우울증 2.8배 높아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결핍인 노인들은 정상 노인에 비해 우울증이 있을 확률이 2.8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세대 의과대학 노년내과 김창오·예방의학 김현창·내분비내과 이유미 교수팀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시와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2853명(남 962명, 여 1891명)을 분석한 결과 혈중 비타민 D농도가 낮을수록 우울증상이 높았다고 10일 밝혔다.

이 현상은 남성에서 두드러졌다.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충분한 그룹(30.0 ng/ml 이상)에 비해, 비타민 D가 부족(10.0~19.9 ng/ml)한 경우는 2.50배, 결핍(10.0 ng/ml 미만)한 경우는 2.81배까지 우울증상을 가질 확률이 높았다. 반면 여성은 부족한 경우 1.11배, 결핍한 경우 1.31배까지 높아졌다.

이에대해 연구팀은 비타민 D가 면역 기능과 염증반응의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유해한 활성산소로부터 뇌신경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65세 이상 2853명 중 남자의 8.2%, 여자의 18%는 비타민 D가 결핍한 상태였다.
비타민 D가 부족한 노인의 비율은 남자 47.2%, 여자 51.6%였고, 비타민 D가 충분한 노인은 남자 8.5%, 여자 7.4%에 불과했다.

세브란스병원 김창오 노년내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의 일반 노인인구에서 처음으로 낮은 혈중 비타민 D농도와 우울증상의 관련성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여자보다 남자에게 관련성이 높은 이유에 대한 후속 연구도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연구팀이 2012년부터 국립보건연구원의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 중인 '한국도시농촌어르신 연구(KURE study)'의 성과로 국제 기분장애학회 공식학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10월 9일자 온라인 버전으로 소개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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