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스티븐 리 총장 "노벨경제학상 2명 배출 자부심.. 글로벌 리더 육성"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10 17:21

수정 2015.12.10 17:21

스티븐 리 총장이 구상하는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의 미래
단순히 지식만 가르치지 않고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양성
교수진 30% 美 캠퍼스 출신 중요한 결정은 학생과도 공유 2020년에 학생수 2000명 목표
스티븐 리 한국조지메이슨대 총장 사진=박범준 기자
스티븐 리 한국조지메이슨대 총장 사진=박범준 기자


"우수한 인재를 받아들여 졸업시키는 것은 어느 대학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한국조지메이슨대학은 잠재력을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문을 개방해 기회를 주고 4년후 참다운 인재로 만들 수 있는 교육기관이 되는 게 목표다. 특히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에 개교한 한국조지메이슨대는 지난 6월 교육전문가 스티븐 리 박사를 총장으로 임명했다. 스티븐 리 총장은 취임 후 4개월여가 지난 11월 19일 가진 취임식에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글로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책임있는 글로벌 고등교육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스티븐 리 총장을 만나 한국조지메이슨대의 현재와 발전계획을 들어봤다.


―취임 이후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학교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 낮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한국조지메이슨대를 알리기 위한 작업을 해왔다. 국내에서는 외국인학교나 국제고를 방문해 입학설명회를 개최하고 해외로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 내부적으로는 인력 보강 등 조직적인 기반을 탄탄하게 만드는 데 주력했다. 학생들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도 살폈다. 학생들이 만족해야 대학의 평판도 높아진다.

―한국조지메이슨대학의 장점은…

▲개설 학과부터 다른 대학과 다르다. 글로벌 대학인 만큼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학과들이 개설돼 있다. 특히 경제학과는 미국의 조지메이슨대에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2명이나 배출한 학과이니 만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경영학과도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에서 인정한 세계 상위 3%에 속하는 학과다. 국제학과 역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다양성 면에서도 다른 대학들 보다 뛰어나다. 해외로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여러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는 학생들과 공부할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6개국 출신으로 구성된 교수들 역시 글로벌 경험을 갖고 학생들을 교육한다. 미국에서도 공부하러 올 정도로 교육환경이나 교수들의 수준이 뛰어나다.

학생들 대부분이 유학을 목표로 하다가 본인에게 맞는 학과가 개설돼 있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한국조지메이슨대를 찾고 있다. 학교를 운영하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결정은 학생들도 알도록 공유한다. 동등한 파트너인 셈이다. 학교에서 결정하는대로 따르라는 방식은 맞지 않다.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스티븐 리 총장 "노벨경제학상 2명 배출 자부심.. 글로벌 리더 육성"


―한국조지메이슨대를 보는 본교 시각은

▲한국 캠퍼스가 조지메이슨대의 글로벌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즘 대학사회는 학교에 입했다고 해서 한 학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나라에서 교환학생을 하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한다. 지금은 한국 캠퍼스의 학생들이 1년간 미국으로 가서 공부를 하는데 앞으로는 본교에서도 이곳으로 올 것이다. 교수진도 3분의 1 정도가 미국 캠퍼스에서 오고 있고 본교의 도서관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한국조지메이슨대학의 중장기 목표는

▲숫자적인 목표는 2020년까지 학생수를 2000명으로 늘리는 것이다. 그러려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학생들이 많이 찾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교가 얼마나 사회에 기여하고 있느냐라고 생각한다. 교육이라는 것은 사회에 도움이 돼야지 그것이 안된다면 아무리 대학의 랭킹이 높다고 해도 의미가 크지 않다. 학문적으로 연구를 하고 학생들이 좋은 실력을 쌓아 맡은 임무를 잘 수행하는 것도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나만 앞서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같이 숨쉬게 하는 것이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교육적인 혁신도 필요하다. 한국의 교육도 우수하지만 미국의 교육도 뛰어난 점이 있기 때문에 균형 잡힌 혁신 교육을 추구하고 싶다. 한국사회에 미국식 교육도 적당히 나누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대학들과의 교류도 추진하고 있다. 또 산학연계를 통해 학생들이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재학기간에 사회에 기여하는 교육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회기관·NGO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한국조지메이슨대학에 지원하려는 한국 학생들의 준비는

▲학교는 학생과 맞아야 한다. 교육에 대한 가치를 인식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데 노력할 준비가 돼 있는 학생이어야 한다.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이유를 알고 사회에 참여하고 싶은 학생들이 그런 경우다. 특히 호기심이 많아야 한다. 한국조지메이슨대학은 단순히 교수가 정보와 내용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지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을 강조한다. 그런 학생들이 우리 학교와 맞는 학생이다.

―평소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4C를 얘기하고 있다. 자신감(Confidence), 능력(Capacity), 창의력(Creativity), 연민(Compassion)이다. 자신감이 있어야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 실행할 수 있고 능력이 이를 뒷받침 해야 한다. 또 가르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점에서 따뜻한 시선도 갖춰야 한다.

-국내 대학들이 글로벌대학을 지향하는 데 대한 생각은

▲국내 대학들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교수들도 과거보다 더 노력을 하고 있고 외국인 학생들도 늘어나며 세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외형적인 것을 떠나 시각에 변화가 있어야 진정한 글로벌화가 이뤄진다. 세계적인 문제들에 어떤 시각을 가지고 접근하느냐,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느냐가 중요하다. 단순히 구성원이 서양화 됐다고 글로벌화라고 하기엔 부족한 점이 있다.

-교육에서 부모들의 역할은 어때야 하나

▲자녀들이 공부를 하고 대학을 가는 것에 대해 스스로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똑같은 공부를 하더라도 이 편이 더 가치를 느낄 수 있다.
누구나 하는 공부가 아니라 나에게 맞는 공부를 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많은 경우는 부모님들이 정해주고 그 길로 가라는 식인데 자녀들이 나중에 '이게 아닌데…'라고 느끼게 되면 졸업을 하더라도 만족도가 높지 않다.
본인이 만족하지 않는데 사회까지 돌아볼 여유가 없게 되는 것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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