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미디어 사업 야심 IT 공룡 알리바바…내년에만 45조 M&A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14 15:56

수정 2015.12.14 15:56

중국 정보기술(IT) 공룡 알리바바가 미디어 사업으로까지 세를 확장하고 있다.

내년 한해에만 우리 돈으로 최대 약 45조 223억원(380억 달러)을 투자해 중국 내 미디어 기업은 물론 글로벌 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몸집을 불러나가겠단 전략이다.

이 외 에도 또 다른 중국 IT공룡 텐센트와 바이두도 각각 350억 달러와 150억 달러 규모를 내년 한 해 동안 M&A에 쓴다는 전략이다.

중국 IT공룡들이 미디어 시장으로 잇따라 영역을 넓히는 배경과 향후 성과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IT 공룡들, 내년 수십兆 M&A 계획
14일 중국 내 신문 매체 경화시보와 블룸버그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포털 알리바바는 내년에 최대 380억 달러를 M&A에 투자할 게획이라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올 한해만 해도 150억 달러에 가까운 비용을 M&A에 솓아부었다.


특히 알리바바는 미디어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홍콩 신문사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미디어 사업부 인수를 결정했다. 알리바바 차이충신 부회장은 SCMP 인수 추진에 대해 "인터넷 분야에서 알리바바가 지닌 강점과 미디어 분야에서 SCMP가 지녀온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이를 중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제대로 알리기 위한 창구를 만드는 게 M&A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인수 완료 후 SCMP의 유료 콘텐츠를 무료로 공개해 세계 독자들이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쉽고 빠르게 SCMP의 뉴스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직 정부의 공식 M&A 인가가 남아 있는 가운데, 기존 유료콘텐츠 무료화가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자국 업체 보호 성향이 강한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는 공종경쟁 논란을 이유로 알리바바의 M&A를 중단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앞서 알리바바는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동영상 서비스기업 '유쿠투더우'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텐센트와 바이두의 2016년 투자가능 규모는 각각 350억 달러와 150억 달러에 이른다고 전하며 올 한해 중국 IT 공룡들이 미국 IT 공룡인 아미존, 구글 등과의 경쟁에서 어떠한 경합을 펼치며 세를 확장해 나갈지 기대되는 대목이라고 보도했다.

■몸집 불리는 중국 IT, 한국 IT 업체들은?
지난해 알리바바가 약 17조원 가까운 비용을 M&A에 투입해 몸집을 불리는 사이 국내에서는 포털사이트 기업 다음과 모바일 메신저 기업 카카오가 합병한 사례가 있었다. 합병 규모는 약 6조 484억원. 알리바바의 약 3분의 1정도 규모다.

이 밖에도 최근 SK텔레콤이 케이블TV 및 알뜰폰(MVNO) 사업을 운영하는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 중이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업계의 반발과 국내 시장에서의 공정경쟁 환경 조성 등을 위한 정부 인가 조건 혹은 규제 강화 움직임이 있어 향후 인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은 자국 산업 보호정책 기조하에 적극적인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글로벌 선두자리를 노리고 있다"며 "국경없는 글로벌 ICT 시장경쟁에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몸집을 키우려는 기업들의 노력과 함께 정부도 M&A를 가로막는 제도를 개선해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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