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한국경제 새 성장주역 제약기업을 가다] (5) 한독, 예방 진단 치료 관리..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기업으로 날갯짓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15 17:49

수정 2015.12.16 08:16

50년 파트너십 발판 삼아 글로벌 신약 개발에 박차
의료기기· 특수영양식 등 新사업으로 새 엔진 장착
한독 창업주인 고 김신권 회장이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1964년 충북 음성에 지은 국내 최초의 전문박물관이자 기업박물관인 한독의약박물관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이 관계자로부터 옛날 의료기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박물관에는 1만여점의 동서양 의약 유물이 소장돼 있고 매년 1만5000여명의 초·중·고 학생, 의약학 전공 학생 등이 찾고 있다.
한독 창업주인 고 김신권 회장이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1964년 충북 음성에 지은 국내 최초의 전문박물관이자 기업박물관인 한독의약박물관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이 관계자로부터 옛날 의료기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박물관에는 1만여점의 동서양 의약 유물이 소장돼 있고 매년 1만5000여명의 초·중·고 학생, 의약학 전공 학생 등이 찾고 있다.


태평양제약의 제약사업부문 인수, 바이오벤처 제넥신의 최대주주로 공동 연구개발(R&D) 진행, 의료기기 R&D를 위한 한독칼로스메디칼 출범, 세계 1위 제네릭 제약기업인 테바와 아시아 첫 합작기업인 한독테바 설립, 유전체분석·특수 영양식·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 진출, 케토톱 생산공장 착공….

글로벌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한독의 최근 3~4년 동안의 발자취다.

한독은 1964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독일 훽스트와 합작회사 '한독약품'으로 출범한 뒤 지난 50여년간 세계 유수의 제약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글로벌 스탠더드 제약사'로 성장했다.
이후 프랑스 사노피사가 지분을 인수하며 여전히 합작관계를 유지하다가 지난 2012년 사노피와 지분관계를 정리하고 단독경영체제를 구축했다.이어 2013년에는 회사명을 한독으로 바꾸고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제2도약을 선언했다.

■당뇨병 토탈 솔루션 기업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오며 우수한 제품을 국내에 선보여오고 있다. 1973년 당뇨병 치료제 '다오닐'을 발매한 이래 40여 년간 '토탈 당뇨병 솔루션 기업'으로 우뚝 섰다. 당뇨약 '아마릴' 등 당뇨 신약 도입과 혈당측정기 '바로잰'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선 처음으로 당뇨병 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일본 제약사 미쯔비시다나베의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테넬리아'(성분명: 테네리글립틴)와 테넬리아를 기반으로 한독이 자체 개발한 DPP-4 억제제 복합제 '테넬리아엠서방정'(성분명: 테네리글립틴+메트포르민)을 국내에 출시했다. 한독은 테넬리아엠서방정을 원 개발국인 일본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일반의약품 진출로 외연 확대

한독은 지난 2014년 관절염 치료제 케토톱으로 유명한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을 인수하며 일반의약품 사업을 강화했다. 소화제 '훼스탈', 금연보조제 '니코스탑', 여드름 치료제 '클리어틴' 등이 한독의 주요 일반의약품이다. 특히 한독은 200억원대의 케토톱 브랜드를 확보함에 따라 일반의약품 매출 증대와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 기술을 확보했다. 한독은 2018년 가동을 목표로 케토톱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케토톱 제품은 물론이고 향후 한독에서 개발하는 케토톱 라인 업 제품 및 다양한 패취제제를 생산할 수 있게된다. 한독은 특히 TDDS에 경험이 많은 류재필 박사를 중심으로 TDDS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인 신약 개발에 총력을 모으고 있다.

■의료기기 등 신사업 진출

한독은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질병 치료는 물론 예방과 진단, 관리 분야의 신사업에도 진출했다. 한독은 미국 패쓰웨이 지노믹스와 제휴해 '유전체 분석 서비스인 진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진케어는 심혈관 질환 관련 유전자 정보 20종, 암을 포함한 주요 질환 유전자 정보 24종 등 총 5개 항목 163종을 분석할 수 있으며 99%이상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진케어는 혈액이 아닌 환자의 타액으로 검사를 실시해 혈액채취보다 간편하고 안전하다.

한독은 2013년 뉴트리시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특수 영양식을 정식 수입해 우유 알레르기, 크론병, 단장증후군 등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 식품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투자 글로벌 제약산업 육성펀드로부터 100억원을 투자 받아 의료기기 R&D 독립법인인 한독칼로스메디칼을 설립했다. 한독칼로스메디칼은 앞으로 신장신경차단술을 적용한 난치성 고혈압 치료용 의료기기인 '디넥스'의 글로벌 개발을 이끈다.

■글로벌 타깃 신약개발 박차

한독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 신약과 의료기기 R&D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재 자가염증 질환 치료제,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항암제, 녹내장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등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으로 다양한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한독이 제넥신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지속형 성장호르몬은 투약(주사)주기가 월 1회 또는 2회로 매일 투약하는 기존 성장호르몬 제품에 훨씬 편리하다. 제넥신은 지난 10월 중국 타스젠사와 지속형 성장호르몬(GX-H9)을 포함한 지속형 항체융합 단백질 치료제 기술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독은 총 2500만 달러(약 283억원) 규모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됐다.

자가염증 질환 치료제 'HL2351'은 우수한 효능과 편의성을 가진 혁신적인 차세대 바이오 신약이다. 지속형 항체융합기술을 적용해 1주일에 한 번만 투여해도 효능을 유지할 수 있다. 자가염증 질환 치료제 'HL2351' 지난해 10월 크리오피린 관련 주기적 증후군으로 개발단계 희귀지정을 받았으며 앞으로 다양한 희귀질환에 대한 임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한독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비영리공익법인인 한독제석재단이 운영하는 한독의약박물관은 제약산업의 역사를 담고 있다.
1954년 창업주인 고 김신권 회장이 개관한 한독의약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박물관이자 기업박물관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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