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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의 적절한 분노, 업무 효율 높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18 09:22

수정 2015.12.18 09:2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에서는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속으로 꾹 참고 태연하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은데.. 그러나 이제부터는 적당히 화도 낼 줄 알아야겠다. 직장에서의 '도덕적 분노'가 업무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리버풀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다른 사람을 방어하거나 좀 더 나은 상황을 위해 화를 내는 것은 업무 환경을 개선시키고 그만큼 업무 성과와 효율이 높아지게 된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여기서 말하는 도덕적 분노란 경쟁심으로 인해 동료를 시기하거나 질투하면서 생기는 분노나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해 생기는 반항심 또는 남을 괴롭히고 싶은 감정 등이 아닌 남을 도와주거나 더 나은 업무 성과를 위해 화를 내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도덕적 분노는 부당한 일로 인해 생기는 손해를 막고, 더 나아가 동료들과 원만하고 평등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도덕적 분노에 대해 '자신의 이익이 아닌 남을 도와주고 상황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생기는 것'을 하나의 큰 특징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직장 내 '내부자 고발제도'가 이러한 도덕적 분노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 역시 직원들의 분노에 대해 이해하고 원인을 파악해 더 나은 사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경영학과 더크 린덴바움 박사는 "우리 사회는 점점 분노를 표출하거나 화를 내는 것을 비정상적이고 매우 나쁜 행동이라고 보고 있다"며 "그러나 적절한 분노 표출은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회사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 연구팀은 지난 2007년 직장 동료들 간에 가벼운 욕을 하면 스트레스가 풀려 업무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일을 하면서 가벼운 욕을 하도록 했고, 그 결과 욕을 하면서 동료애와 결속력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져 업무능력 향상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