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광장, 평화로운 분위기서 민중총궐기 3차 대회 이어져(종합1)

19일 오후 3시10분께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등 전국 13곳에서 '민중총궐기 3차 대회'가 문화제 형식으로 시작됐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에 따르면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1만명이 참가하는 '소요 문화제'가 열린다. 경찰은 2000명 정도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명칭에는 지난달 14일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에게 '소요죄'를 적용하려는 정부 방침에 반발하는 의미가 있다고 투쟁본부는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손짝짝이와 부부젤라, 호루라기 등 소리가 크게 나는 악기나 가재도구를 들고 나와 소란스럽고 요란한 문화제를 연출할 계획이다.

투쟁본부는 이날 △노동개악 저지 △농민 백남기 쾌유기원 △공안탄압 분쇄 △세월호 진상규명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FTA 등에 따른 쌀값 하락 문제 △대북관계 개선 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선언문을 통해 "경제민주화는 취임 6개월 만에 시늉만 하다 파기되었고, 수많았던 복지 공약들은 축소, 후퇴, 폐기됐으며 '해고요건 강화'와 '비정규직 차별 해소'는 고사하고 '쉬운 해고'와 '전국민의 비정규직화'를 골자로 하는 노동 개악만이 강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순수한 문화제 형식으로 열리는 만큼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의 충돌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집회에 참가한 장윤호씨(44)는 "특별히 노동문제에 관심이 있었다기보다는 시국이 어수선하게 돌아가고 민주주의가 말살되고 있다고 느껴져 힘을 실어주기 위해 가족과 함께 나왔다"며 "보도되는 것처럼 폭력적인 부분도 없고 노래 부르고 이야기하는 분위기라 편안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강지영씨(32·여)는 "여기 광장이 세월호부터 노동문화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등 최근 사회정치문제를 이야기하는 사람들로 가득 하다. 노동문화제 참가하러 왔지만 세월호 사인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돌아보고 있다"며 "집회에 나와 보면 이 사람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람들이 직접 자기 눈으로 보고 판단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집회 현장에는 폭력적인 분위기보다 음악공연, 일인시위, 정책반대 투표와 같은 평화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경찰에서도 순수한 문화제로 진행되면 보호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불법 집회로 변질되면 해산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경찰은 당일 광화문광장 주변에 60개 부대 5000여명의 경찰력을 대기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투쟁본부는 오후 4시 30분부터는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청계광장, 종각역, 종로5가역을 거쳐 서울대병원 후문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에는 1차 집회에서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69)씨가 입원 중이다.

이밖에 대구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울산 태화강역, 충북 청주 상당공원, 대전 으능정이 거리, 전북 전주 세이브존 앞 등 전국 10곳에서 오후 2∼4시에 집회가 시작된다.
제주시청 앞과 부산 쥬티스태화백화점 앞 거리 2곳에서는 오후 7시에 야간 집회가 열린다.

한편 같은 시간 서울 세종대로 동화면세점앞에서 대한민국 재향경우회가 주최하는 맞불집회 열리고 있다. 맞불 집회는 오후 5시까지이어지고 애국보수 27개단체 참여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김성호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