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는 말그대로 '국민 생선'이다. 지구상에서 한국인만큼 명태를 즐겨 먹는 사람이 없다.
과거 동해안에서는 '개도 안 물고 다닌다'고 할 만큼 흔했던 명태가 어느 순간엔가 사라졌다. 동해 명태의 연평균 어획량은 1980년대 7만4000t으로 치솟은 후 1990년대에는 6000t으로 줄었고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씨가 말랐다. 전문가들은 명태가 사라진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꼽는다. 동해 수온이 올라가면서 명태가 서식지를 옮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970~80년대의 노가리(2~3년생 어린 명태) 남획을 꼽는다. 그럼에도 한국인은 1인당 연간 5.8kg, 10~15마리의 명태를 먹는다. 지금도 매년 30만t 안팎의 명태를 수입하는 이유다.
해양수산부와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가 지난 18일 강원도 고성군 대진항 인근 바다에 명태 치어 1만5000마리를 방류했다. 정부는 2020년까지 국내산 명태를 국민의 식탁으로 돌아오게 하겠다며 지난해부터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번에 방류된 치어는 지난해 동해안에서 잡힌 명태의 알을 부화시킨 것으로 15∼20㎝ 크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방류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대구나 청어, 홍어, 도루묵 등 과거에 크게 줄어들었다가 정부와 어민들의 노력으로 되살아난 어종이 꽤 많다. '국민 생선' 명태도 이들처럼 동해 바다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ljhoon@fnnews.com 이재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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