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ICT의 힘, 장애-비장애의 벽을 허물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20 17:45

수정 2015.12.20 17:45

비영리단체 이네이블 3D프린터로 의수 제작 구글은 50만달러 투입 청각보조기구 제작 지원
네이버, 색약자들 위해 지하철노선도 별도 제작 카톡은 고대비 테마 적용 콘텐츠 가독성 높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어린이에게 꼭 맞는 의수를 전달할 수 있다. 사진='이네이블 커뮤니티 파운데이션' 페이스북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어린이에게 꼭 맞는 의수를 전달할 수 있다. 사진='이네이블 커뮤니티 파운데이션' 페이스북


#구글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로라 팔마로는 10살 때 왼쪽 눈의 시력을 잃고, 14살이 됐을 때 오른쪽 마저 같은 증상이 나타나 시각장애인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로라는 이후 화면 낭독기와 화면 확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기술들을 활용해 시력장애를 극복, 구글에 입사했다. 그는 현재 구글 웹브라우저 '크롬'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일을 하고 있다. 로라는 "기술이 내 인생을 변화시켰다"며 "보조 공학 기술은 장애로 인한 장벽을 무너뜨리고 자립성을 찾아 꿈을 실현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장애인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선천성 기형이나 사고로 손을 잃은 어린이들이 3D 프린터로 만든 의수를 착용하고 일상생활을 불편없이 할 수 있게 됐고, 저시력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들의 모바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도 진화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해피빈'과 '스토리펀딩'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하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D프린터로 전 세계 장애아들에게 의수 제공

20일 주요 외신 및 ICT 업계에 따르면 국제 비영리 단체 '이네이블 커뮤니티 파운데이션'의 자원봉사자들은 3D프린터로 의수를 만들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네이블 웹사이트로 의수가 필요하다는 신청이 들어오면, 3D프린터를 다루는 사람들이 의수의 부품을 만들어 조립해주는 형태다. 이때 활용되는 의수 디자인 설계도는 모두 공개자료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어린이에게 꼭 맞는 의수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구글은 '구글 임팩트 챌린지 : 장애부문'의 일환으로 지난 5월 이네이블에 60만 달러(약7억원)를 지원키로 했다. 이 챌린지는 최신 기술을 이용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돕는 비영리단체를 위해 총 2000만 달러(약236억원)를 지원하며, 이네이블과 같이 장애인을 돕기 위한 아이디어와 관련 기술 등을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지원이 결정된다. 구글은 또 스마트폰 센서를 활용해 개발도상국 청각장애인의 청력 검사나 청각 보조기구 지원 등을 돕는 '월드 와이드 히어링'에도 50만 달러(약5억9000만원)를 지원할 방침이다.

■온라인 기부 플랫폼, 장애인의 모바일 접근성↑

네이버와 카카오도 시각 장애인들의 모바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는 '색약 이상자 대상 지하철 노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2호선과 3호선 등 노선의 색상을 살펴보기 어려운 색약 이용자들을 위한 지하철 노선도를 별도로 제작했다. 또 카카오는 시각장애인들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대비 테마'를 적용, 채팅 말풍선을 명확하게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 가독성을 높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또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기부 프로젝트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최근 10주년을 맞은 온라인 기부 플랫폼 '해피빈'은 가상화폐인 '콩'을 도입해 기부문화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누적 기부액은 약 548억원에 달한다. 해피빈은 현재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얻게 되는 무료 콩을 기부하는 방법과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돈으로 콩을 충전해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최근에는 모바일을 활용해 직접 충전한 콩을 기부하는 이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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