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NCS, 능력중심사회로 가는 디딤돌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24 17:25

수정 2015.12.28 10:00

NCS, 능력중심사회로 가는 디딤돌

청년실업과 청년고용절벽 현상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다.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 등 다양하고 복잡한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기업이 실제 현장에서 원하는 직무역량과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직무역량 간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른바 직무 미스매치(불일치) 문제다. 직무 미스매치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국가직무능력표준을 만들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채용에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 많은 공공기관이 NCS 기반 채용을 실시했으며, 내년에도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NCS 기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NCS 기반 채용을 도입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NCS 기반 채용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직무능력중심 채용으로 업무투입 준비기간 및 교육기간이 단축되고 직무와 무관한 자격증 소지자 대신 직무관련 자격증 보유자가 늘었으며 현실적인 직무소개에 기반한 채용으로 신입사원의 중도 퇴사율이 줄고 직무몰입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기업 역시 역량기반 면접을 하던 그동안의 채용 관행의 연장선에서 직무능력 기반 채용을 강화하는 추세다. NCS 기반 채용이 가지는 사회적 효익은 무엇일까. 능력중심사회를 앞당기고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NCS 기반 채용은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다. NCS 기반 채용을 하는 기업들은 지원자의 가족관계나 스펙보다 개인이 가진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지원자가 직무를 얼마나 알고 직무능력을 갖추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는지를 기준으로 선발한다. 학벌과 배경이 아닌 직무능력을 기준으로 채용하자는 NCS의 기본 철학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이다.

NCS는 노동시장의 구직·구인 미스매치 해소에 기여한다. 노동시장에서의 구직·구인 미스매치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다. NCS는 구직자가 미리 자신이 수행해야 할 직무를 구체적으로 파악해 그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갖출 것을 요구한다. NCS 기반 채용은 구직자로 하여금 자신에게 맞는 직업과 직무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고, 관련 직무능력을 쌓은 사람을 채용함으로써 개인·직무 적합성을 높이고자 한다.

올해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NCS 기반 채용시스템을 구축하고 시행한 원년이라고 할 수 있다. 직무능력중심 채용 문화가 자리잡고 나아가 능력중심사회가 구현되기 위해 NCS가 지속적으로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제도 도입 초기에 발생하는 시행착오와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함으로써 제도의 지속적인 개선과 고도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NCS는 방법론이고 수단이며, 궁극적인 목적은 아니다. NCS 기반 채용의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직무능력을 기준으로 인재를 채용하여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며, 우리 사회가 능력중심사회로 나아가는 것이다.
근로자와 기업에 모두 도움이 되는 형태로 NCS 기반 채용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임효창 서울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