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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정비하고 전문가 영입…카카오 게임 부활할까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24 17:44

수정 2015.12.2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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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신임 CGO가 이끄는 배급 플랫폼 기업 엔진 다음게임과 내년 초 합병
중소업체 게임 전진배치 흥행 여부가 성패 가를 듯
조직 정비하고 전문가 영입…카카오 게임 부활할까

카카오가 게임을 수익사업화 하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게임 전문가인 남궁훈 엔진 대표를 전격 영입한데 이어 게임 계열사간 합병을 단행하면서 부진하던 게임사업 강화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의 게임사업을 살리기 위한 광폭 횡보가 한 때 국내 대표 게임 플랫폼이던 영광을 재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작 역할수행게임(RPG)과 전략 게임 위주로 재편된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카카오 플랫폼은 더이상 매력이 없다는 인식이 퍼져있는데다 최근 출시한 모바일 보드게임의 반향도 크지 않아 성공에 대한 예측은 어렵다는 우려의 시선도 여전하다.

이 때문에 새로 영입된 남궁훈 엔진 대표가 주도하던 중소형 게임사들의 성공 여부가 카카오 게임사업의 부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 게임 계열사간 합병

카카오는 게임 계열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바일게임 전문 퍼블리싱(배급) 플랫폼 기업 엔진과 다음게임을 합병한다고 24일 밝혔다.


엔진과 다음게임은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최종 결의했다. 내년 2월 양사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상반기 중으로 합병 절차가 마무리된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엔진이 되며 대표직은 남궁훈 현 엔진 대표이사가 맡게 된다. 앞서 남궁훈 대표가 카카오의 최고게임책임자(CGO)로 선임되면서 카카오의 게임 사업 부흥 작업이 본격화됐다.

카카오의 이같은 작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임 부문 실적을 반전하기 위한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카카오는 올해 1.4분기 게임부문에서 70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체 매출의 30% 비중을 기록한 이후, 2.4분기 매출이 540억원으로 급감하고 3.4분기에는 514억원으로 더 줄었다. 전체 카카오의 매출 대비 게임의 비중도 24%, 22%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사내에서 게임의 영향력 역시 감소했다.

■대작 중심 모바일게임 추세…카카오 게임에 부정적 영향

4.4분기에는 게임사업의 매출이 다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은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대폭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시장의 분석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의 흥행 장르는 이미 캐주얼 게임에서 대작 중심의 RPG로 쏠리고 있는게 추세다. 이같은 기류가 카카오의 게임사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다. 하드코어 성격이 짙은 RPG의 경우 카카오톡 친구와의 상호작용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

넷마블게임즈 등 기존 카카오 파트너사도 최근 출시하는 RPG 게임은 카카오를 배제한채 출시하고 있어 탈카카오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소협력업체 성공여부가 관건

엔진과 다음게임의 합병으로 카카오는 게임사업 강화를 위한 자원을 한 곳에 집중하게 됐다. 남궁 대표가 이끄는 엔진은 PC.온라인과 모바일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게임 퍼블리싱 전문 기업으로 앞으로 국내외 게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같은 공략의 핵심으로 남궁 대표가 추진하던 경쟁력있는 중소형 게임개발사들 퍼블리싱 성과가 카카오의 게임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게임개발사들이 대작 위주의 게임을 퍼블리싱하는데 주력하면서 중소형 게임개발사들의 퍼블리싱과 마케팅이 한계에 직면해있다는 점에서 경쟁력 있는 중소형 개발사의 게임을 전진 배치해 카카오 게임하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엔진이 카카오톡 플랫폼으로 내놓은 모바일 스포츠게임 '슈퍼스타 테니스'가 지난 15일 출시한 이후 높은 다운로드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일단 고무적이란 평가가 제기됐다. '슈퍼스타 테니스'는 출시 이후 카카오 게임과 구글 플레이 인기순위 1위에 오르며 현재 하루 매출 3000만원 정도를 기록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개발사들이 자리잡지 못하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중소형 및 인디 개발사들의 게임으로 유저들을 모이게 하는 카카오 플랫폼의 위력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금 작은 규모의 개발사들은 퍼블리싱 업체도 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카카오 플랫폼으로 성과가 나온다면 시장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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