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최악의 스모그로 항공편 잇단 취소 '몸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27 18:01

수정 2015.12.27 18:01

12월 두 차례 적색경보 세번째 적생경보 발령 우려
中 정부 노력 '역부족' 해결에 10년 이상 걸릴 듯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중국이 최악의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다. 12월들어 두 차례의 스모그 적색경보와 '화이트 스모그 성탄절'에 이어 이번주부터 또 다시 스모그가 기승을 부릴 것이란 예보다.

27일 중국 베이징 기상국에 따르면 북쪽에서 찬바람이 불어오면서 전날 오후부터 대기상태가 개선되기 시작해 이날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8일부터 다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도 스모그로 인한 대기 오염이 '중간오염'에서 '심각한 오염'으로 악화되고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다.



베이징 시민들은 이달들어 3번째 적색경보가 발령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스모그 때문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베이징 왕징에서 만난 한국인 조희정씨(41·여)씨는 "적색경보가 발령되면 최소 3일 이상 휴교령이 내려지는데 이달들어 두 번이나 발령되면서 주말까지 포함하면 아이들이 학교 가지 않은 날이 절반 가까이나 된다"면서 "특히 어린 아이들을 둔 주재원들의 경우 아직 겨울 방학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한국으로 보내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도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환경부는 올해 1~9월 전국 141만개의 기업에 대해 오염물질 배출 상황을 조사해 이중 1만7000개를 폐쇄하고 2만8600개는 조업중단 명령을 내렸다고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또한 스모그가 심각한 동북 3성은 저품질 석탄보일러를 퇴출시키는 등 다양한 정책을 실시키로 했다. 하지만 중국 언론들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번 초겨울 스모그를 최근 4년간 최악의 수준이다. 스모그를 해결하는데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베이징 기상국은 이번달에 벌써 스모그 오염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를 두 번이나 발령한 상태다.

중국의 스모그 경보는 '청색-황색-주황색-적색경보' 4단계로 구분되는데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는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200~300㎍/㎥ 이상인 '심각한 오염' 상황이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적색경보가 발령되면 휴교령이 내려지고 자동차 홀짝제가 시행되며 주민들이 실내에 머물도록 권유하고 있다.

특히 베이징 등 1선 도시의 소모그 오염은 심각한 상태다. 이 때문에 '화이트 스모그 성탄절'이라는 자조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

성탄절 전야인 24일부터 25일까지 베이징 등 중국의 대도시들이 하얀 눈 대신 스모그에 휩싸였다.

성탄절 당일 오전 베이징 일부 지역의 PM 2.5 농도는 500㎍/㎥을 넘어섰다. 오후에 전체 35개 측정지점 중 16곳의 PM 2.5 농도가 500㎍/㎥을 초과했다. 일부 지역은 600㎍/㎥을 넘어섰고 최고 665㎍/㎥을 기록한 곳도 있었다.
PM2.5 기준치(25㎍/㎥)의 26배 이상이나 된다.

이날 짙은 스모그로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않으면서 길거리 차량들이 전조등을 켠 채 거북이 운행을 했으며 베이징의 관문 서우두 국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도 불가능해지면서 국내외 항공편 300여편의 운항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한국과 가까운 산둥성 지난 공항에서도 24일 밤 77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hjki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