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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플랫폼기업 변신.. '한국판 구글' 노린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29 21:55

수정 2015.12.29 21:55

SK플래닛, 커머스플래닛과 합병.. 3개 플랫폼 회사로 분리·재편
SKT, 플랫폼기업 변신.. '한국판 구글' 노린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플래닛이 11번가를 운영하는 커머스플래닛과 합병해 커머스(상거래)분야 전문 플랫폼 회사로 거듭난다. 또 애플리케이션 장터(앱 스토어) 'T스토어'를 분리해 모바일 콘텐츠 전문 플랫폼 회사로 키운다. 모회사 SK텔레콤은 실생활과 연계된 새로운 사업을 담은 플랫폼 회사를 새로 출범시키기로 했다.

SK텔레콤이 주창해 온 플랫폼 회사 변신이 이번 자회사 구조개편을 통해 구체화 되는 것이다. SK플래닛을 3개의 전문 플랫폼 회사로 분리해 본격적인 변신의 동력으로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4월 기존 이동전화 회사였던 SK텔레콤이 생활가치,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등 3대 플랫폼 중심의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SK플래닛 커머스 중심으로 개편...O2O에 집중

SK플래닛은 29일 이사회를 열어 커머스플래닛과 합병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또 플랫폼 사업, T스토어 등 기업 분할도 추진하기로 했다.

SK플래닛은 커머스 사업에 집중하도록 11번가 운영자회사 '커머스플래닛'을 내년 2월 합병하고 OK캐쉬백, 시럽 월렛, 시럽 오더 등 온라인.오프라인 연계사업(O2O)에 집중해 기존 11번가 사업과 시너지를 낸다는게 밑그림이다.

별도 법인으로 출범이 추진되는 T스토어는 국내외 유력기업들과 제휴를 맺어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SK플래닛은 O2O시장에서 새로운 서비스들을 선보이면서 시장을 선도했고 11번가도 모바일 기반의 서비스들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며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의 다양한 기업들과 경쟁해 글로벌 커머스 사업자로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T, 신설 플랫폼으로 승부

SK텔레콤의 이번 자회사 구조개편은 구글이 지주회사 알파벳을 설립하고, 각 계열사들이 자체 경쟁력을 갖춘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도록 구조를 개편한 구글과 닮은 꼴이다. 구글과 견줄 수 있는 플랫폼회사로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이번 조직개편에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 설립되는 플랫폼 회사는 SK텔레콤의 100% 자회사로 출범된다. 생활가치 플랫폼의 핵심 동력 역할을 수행한다는게 목표다.


T키즈폰, T전화 등 '통화 플랫폼'을 한단계 진화시키는 등 생활과 연계된 플랫폼 자회사를 만들어 SK텔레콤과 긴밀히 연계된 플랫폼서비스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해 시너지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CJ헬로비전 인수 추진 등으로 미디어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이번 SK플래닛 사업구조 재편으로 생활가치 플랫폼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SK텔레콤과 SK플래닛의 구조개편을 통해 막연했던 플랫폼 사업이 점차 구체화되는 양상에 접어들었다"며 "정체돼있던 상황에서 탈피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과 기존 사업의 확대를 이끌 수 있는 사업재편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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