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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재 씨앤브릿지 대표 "美법인 설립해 본격적인 핀테크 사업..상장 염두"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30 18:54

수정 2015.12.30 18:54

"실리콘밸리서 큰 교훈"
서상재 씨앤브릿지 대표 "美법인 설립해 본격적인 핀테크 사업..상장 염두"

"올해 실리콘밸리에서 2개월 이상 집중적 인큐베이팅 받았다. 이를 기반한 신제품을 내년 1.4분기 한국, 미국, 아시아 등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서상재 씨앤브릿지 대표는 30일 "국내외 은행과 송금, 환전 등을 연동하는 핀테크인 버추얼뱅킹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대표는 "고객이 가상 계좌 앱을 설치하면 간단한 인증으로 계좌를 만들어 즉시 돈을 수금하고 현금화 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씨티뱅크 등과 계좌 연동으로 내년 1.4분기 미국에서 출금.결재까지 하는 것 목표"라고 했다.

버추얼뱅킹은 국내 21개 은행뿐 아니라 미국.유럽.중국 등 다양한 은행과 연계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그는 미국법인과 유럽에 인터넷은행을 설립한 후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코스닥이나 미국 나스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서 대표가 이같이 핀테크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된 것은 올해 8월 'K-Global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스탠포드대학의 '디자인씽킹'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가 16년 동안 경영진의 입장에서 봐온 시각을 바꾼 트리거(방아쇠)가 됐다고 했다. 그동안 회사의 걸림돌은 자신이란 걸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서 대표는 "이번에 배운 것은 직원들은 크리에이티브하고 때론 장난끼 있는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게 하고 공유해야 한다"라며 "하지만 그동안 좋은 아이디어를 나누자는 회의에서 나 혼자 말을 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그는 'K-Global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을 다녀 온 후 직원들에 포스티잇을 나눠주고 회사의 불만이든, '놀고싶다'든 뭐든 쓰고 싶은 것을 쓰라고 해서 사무실 벽에 붙여놨다.

처음엔 직원들이 할 일도 바쁜데 왜 이런 걸 시키는지 의아해 했다. 하지만 직원들이 자신의 이야기가 경영진에 무시당하지 않고, 마음을 열고 들어주고 있다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선 한두달 만에 바뀔 일이 아니란 것을 알고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미국 대학교육 환경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세미나, 발표, 의견을 나눈다. 에어비엔비, 구글, 야후등 글로벌기업 현지 직원들과 미팅도 해봤다.

서 대표는 "그들은 누워서 일광욕을 하고, 한쪽에선 맥주를 마시는 등 유연한 문화를 보였다"라며 "이같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스스럼 없이 아이디어를 나누고 공유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1.4분기 미국 법인을 설립할 것이라고 했다. 설립 후 시리즈A 200만달러 투자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서 대표는 "미국법인이 투자 받으면 한국법인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미국법인에 넘겨 현지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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