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 운동 부족이나 당뇨병에 걸린 것과 맞먹을 정도로 건강에 해롭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관계가 좁고 사회적 교류가 적을수록 심장병과 뇌졸중, 그리고 각종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가족이나 지인들과의 교류가 부족하게 되면 젊은 사람들의 경우 신체활동이 부족한 것만큼 위험하고, 중년이 돼서는 당뇨병에 걸렸을 때만큼 건강에 위협이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연령대별로 이들이 느끼는 외로움의 수준에 따라 체질량지수(BMI)를 포함해 건강 상태에 어떠한 변화가 생기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외로움을 강하게 느끼는 젊은 사람들의 경우 운동부족으로 인한 면역체계 약화로 염증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년층의 경우 외로움으로 인해 고혈압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고 그만큼 당뇨병 발병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반대로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건강상의 문제를 겪을 확률도 적었고, 기대수명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캐서린 해리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청소년기를 시작으로 성인들이 좀 더 넓은 인간관계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외로움을 겪는 것은 모든 연령층에서 건강에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박사는 앞서 또 다른 연구에서도 사회적 교류가 활발한 노인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장수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전하며 친구가 많은 노인들의 고혈압 발병 위험은 54%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으며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한편, 앞서 미국 브리검영대학 연구팀은 지난 2009년 심한 외로움을 겪는 것이 하루에 담배 15개피를 피거나 술에 절어 사는 것만큼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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