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강박증 치료 여부 확인 가능한 세로토닌 수치 밀도 측정 가능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06 13:57

수정 2016.01.06 13:57

PET에서 약물의 효과를 제거해 약물 치료중인 강박증 환자의 세로토닌 수용체 밀도(초록색 부분)와 건강한 일반인의 세로토닌 수용체 밀도를 비교할 수 있게 된다.
PET에서 약물의 효과를 제거해 약물 치료중인 강박증 환자의 세로토닌 수용체 밀도(초록색 부분)와 건강한 일반인의 세로토닌 수용체 밀도를 비교할 수 있게 된다.

강박증 치료 여부를 알 수 있는 세로토닌 수치 밀도 측정이 가능해졌다.

무언가를 반복적으로 확인하거나 정해진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만 하는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는 경우라면 흔히 '노이로제'라고도 하는 '강박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강박증은 신경계통 호르몬인 '세로토닌 시스템의 이상'이 강박증의 주요한 발병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로토닌은 사람의 뇌 속에서 수용체와 결합하여 불안감을 조절하는 대표적인 신경 호르몬 중 하나로,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적거나 붙어있어야 하는 수용체에서 빨리 소실될 경우 '세로토닌 수용체의 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강박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강박증은 이를 교정하는 약물 치료가 핵심이다. 문제는 약물 치료 시 환자의 경과를 확인하는 뇌 양전자단층촬영(이하 PET)으로 세로토닌과 약물을 구분할 수 없어 환자의 '세로토닌 수용체 밀도'를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약물 치료로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더라도 언제까지 약물 치료를 시행해야 하고, 언제 완치 판정을 내릴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없는 한계점이 있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팀은 건강한 일반인 12명과 약물 치료중인 강박증 환자 12명의 뇌 PET을 각각 수십 차례 촬영·비교하며 약물의 효과를 제거하기 위한 수학적, 약리학적 시뮬레이션을 거듭 시행했다.
그 결과 김 교수팀은 시간에 따른 개인별 PET 자료와 약물의 농도 변화를 동시에 분석하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세로토닌과 동일하게 나타났던 약물의 효과를 제거하고 세로토닌 수용체만의 밀도를 계산해내는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이전까지 불가능했던 강박증 약물 치료의 한계점을 풀어낸 세계 최초의 보고"라며 "이번 연구로 강박증뿐만 아니라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다양한 정신건강학적 질환에서도 심도있는 뇌연구를 가능케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팀의 주도로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정신건강연구소 연구팀의 협업으로 진행됐으며, 세계 저명 학술지인 '정신의학저널' 최근호에 발표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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