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수도권사업체, "매립지 반입수수료 오르면 처리방식 바꿀 것"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11 16:21

수정 2016.02.24 16:39

수도권에서 사업을 하는 건설폐기물과 고형화오니(오염물질이 포함된 흙) 업체들은 수도권매립지의 사업장폐기물 반입수수료가 오르면 당장이라도 매립 대신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만성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반입수수료를 올리겠다는 수도권매립지 관리 공사가 뜻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한국생산성본부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의뢰를 받아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잔재폐기물, 고형화오니 등 수도권매립지 폐기물 반입 147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건설폐기물(중간처리 포함) 업체들은 폐기물 총 처리량의 1.7%만 소각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이때 비용은 t당 12만8677원이었다. 고형화오니 처리기관은 폐기물 가운데 15.3%를 민간업체를 이용했고 t당 11만7065원을 썼다.

우선 이들에게 '수도권매립지 이용 이유'에 대해 묻자, 건설폐기물 업체는 대안 없음 30.5%, 운송비(거리) 21.9%, 체계적 규정 21.9%, 낮은가격 14.8%, 우수한 시설 10.9% 등이라고 각각 답했다.


고형화오니는 낮은 가격 57.7%, 운송비 11.5%, 대안 없음 7.7%, 체계적 규정 7.7%, 기타 9.6%, 우수한 시설 5.8% 등 순으로 집계됐다.

건설폐기물은 '대안 없음'이, 고형화오니는 '낮은 가격'이 수도권매립지에 사업장폐기물을 가져가는 주요 배경인 셈이다.

하지만 건설폐기물과 고형화오니 대다수 업체들은 반입수수료가 오른 뒤 소각 등 다른 형태로 처리하는 것이 5000원만 저렴해도 처리방식 전환을 고려하겠다고 응답했다. 건설폐기물 업체 중 24%, 중간처리업체 37%, 고형화오니 65% 등이다.

반면 '다른 방식으로 처리할 의향이 없다'는 의사를 밝힌 곳은 건설폐기물 16%, 중간처리 13%에 불과했다. 고형화오니는 0%였다.


이달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반입수수료 50%에 가산금에 대해선 건설폐기물은 41.7%, 중간처리는 48.3%, 고형화오니는 38.6%가 타 방식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생산성본부는 보고서에서 "반입수수료 50% 가산 시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잔재폐기물의 경우 2014년 대비 핵심고객 반입량이 44.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형화오니의 경우 경기도와 인천시의 반입량 합계가 전년도 보다 7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14년 기준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되는 폐기물 321만5143t 중 건설폐기물, 중간처리, 고형화오니, 생활폐기물이 전체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만성 적자 해결 차원에서 반입수수료 30%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