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반입수수료를 올리겠다는 수도권매립지 관리 공사가 뜻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한국생산성본부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의뢰를 받아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잔재폐기물, 고형화오니 등 수도권매립지 폐기물 반입 147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건설폐기물(중간처리 포함) 업체들은 폐기물 총 처리량의 1.7%만 소각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이때 비용은 t당 12만8677원이었다. 고형화오니 처리기관은 폐기물 가운데 15.3%를 민간업체를 이용했고 t당 11만7065원을 썼다.
우선 이들에게 '수도권매립지 이용 이유'에 대해 묻자, 건설폐기물 업체는 대안 없음 30.5%, 운송비(거리) 21.9%, 체계적 규정 21.9%, 낮은가격 14.8%, 우수한 시설 10.9% 등이라고 각각 답했다.
고형화오니는 낮은 가격 57.7%, 운송비 11.5%, 대안 없음 7.7%, 체계적 규정 7.7%, 기타 9.6%, 우수한 시설 5.8% 등 순으로 집계됐다.
건설폐기물은 '대안 없음'이, 고형화오니는 '낮은 가격'이 수도권매립지에 사업장폐기물을 가져가는 주요 배경인 셈이다.
하지만 건설폐기물과 고형화오니 대다수 업체들은 반입수수료가 오른 뒤 소각 등 다른 형태로 처리하는 것이 5000원만 저렴해도 처리방식 전환을 고려하겠다고 응답했다. 건설폐기물 업체 중 24%, 중간처리업체 37%, 고형화오니 65% 등이다.
반면 '다른 방식으로 처리할 의향이 없다'는 의사를 밝힌 곳은 건설폐기물 16%, 중간처리 13%에 불과했다. 고형화오니는 0%였다.
이달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반입수수료 50%에 가산금에 대해선 건설폐기물은 41.7%, 중간처리는 48.3%, 고형화오니는 38.6%가 타 방식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생산성본부는 보고서에서 "반입수수료 50% 가산 시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잔재폐기물의 경우 2014년 대비 핵심고객 반입량이 44.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형화오니의 경우 경기도와 인천시의 반입량 합계가 전년도 보다 7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14년 기준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되는 폐기물 321만5143t 중 건설폐기물, 중간처리, 고형화오니, 생활폐기물이 전체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만성 적자 해결 차원에서 반입수수료 30%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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