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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넷플릭스.. '응팔' 같은 국산 콘텐츠 적은 게 약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12 17:43

수정 2016.01.12 22:27

기자가 직접 써보니 국내 인기 방송은 없어
원하는 콘텐츠 고르면 유사 콘텐츠 추천은 강점
세계 최대 콘텐츠 기업 넷플릭스가 국내 상륙한지 5일째. 생각보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지 않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국내 홍보 등 현지화 전략이 본격화되면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일으킬 반향을 크다는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직접 넷플릭스를 사용해 본 결과 일단 가격면에서 국내 서비스에 비해 강점이 없는 반면, 국내 동영상 소비스의 주류를 이루는 국산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최저 9000원대로 국내와 유사

가격면에서는 약 9639원(7.99달러)에서 시작하는 넷플릭스 가격은 국내 인터넷TV(IPTV)와 케이블TV에서 제공하는 월정액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와 큰 차이가 없다.

넷플릭스의 서비스 요금은 한화 9639원이 가장 싼 월정액 서비스로, 저화질에서 동시접속할수 있는 기기는 1대로 제한된다. 1만 2006원(9.99달러)원 짜리 서비스는 고화질(HD)에서 영상을 볼 수 있으며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가 2대로 늘어난다.
1만4465원(11.99달러)로 가장 비싼 요금제는 HD와 함께 울트라고화질(UHD) 화질로 화면을 감상할 수 있으며 동시 접속가능한 기기는 4대로 늘어난다.

국내 케이블TV VOD는 '무비n시리즈' 월정액 서비스를 통해 월 9900원에 인기 영화, 드라마 시리즈 등을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다. B tv, 호핀, 올레tv, tv G 등 국내 IPTV 3사의 서비스는 각사별로 상품에 따라 5000원대에서 9000원 사이의 월정액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또 1000~2000원대로 단품으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선택지도 있다.

■응팔.내부자들 없는 VOD, 성공할까

문제는 얼마나 국내 소비자들이 보고싶어 하는 콘텐츠가 포함돼 있느냐 하는 것이다. 넷플릭스에 한달 이용권을 가입하고 최근 국내에서 인기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영화 '내부자들'을 검색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대부분 미국드라마나 영화등으로 채워져 있었다.

국내 영화나 드라마 제작 기술이 향상되면서, 근래 들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콘텐츠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말 케이블TV 협회가 발표한 2015년 VOD 소비 콘텐츠 순위를 보면 한국 영화와 외화의 대결에서 7:3으로 한국 영화의 압승으로 끝났다.

또 1~2인가구가 늘면서 TV 대신 스마트기기를 통해 VOD 소비로 방송 프로그램 시청을 대체하는 수요가 늘고, 굳이 편성시간에 맞춰 본방을 사수하는 문화도 줄어들면서 정부는 VOD 이용량, 모바일 시청률 등을 반영한 통합 시청률을 조만간 도입할 예정이다. VOD로 국내 방송 편성 프로그램을 대체하는 것이다. 결국 국내 VOD 시장은 국내 방송 콘텐츠 프로그램 소비가 절대적일 수 밖에 없다.


■맞춤형 서비스는 성장 잠재력

넷플릭스의 최대 강점은 편리한 사용자환경(UI)과 맞춤형 서비스.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메일을 이용해 서비스에 가입하면 원하는 외화 위주의 콘텐츠 3편을 고르도록 제시하는 화면이 뜬다. 3편의 콘텐츠를 선택하면 바로 유사한 콘텐츠 위주의 추천 화면이 뜬다.
이후 내 메일계정의 넷플릭스 파일이 생성되면서, 본인이 소비하는 콘텐츠가 데이터로 누적되고, 첫화면에 내가 그동안 봤던 콘텐츠와 유사한 콘텐츠 순으로 화면이 정렬된다.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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