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산·프랑크푸르트 핀테크포럼]협업 생태계 조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17 15:40

수정 2016.01.17 15:40

지난 15일 부산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 3층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회의실에서 열린 '부산·프랑크푸르트 핀테크포럼'에 앞서 부산시청을 방문한 독일 프랑크푸르트금융연합회(FMF·의장 루츠 래티히·앞줄 왼쪽 세번째) 일행이 환담을 나눈 뒤 서병수 부산시장(앞줄 왼쪽 두번째)과 기념촬영을 히고 있다.
지난 15일 부산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 3층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회의실에서 열린 '부산·프랑크푸르트 핀테크포럼'에 앞서 부산시청을 방문한 독일 프랑크푸르트금융연합회(FMF·의장 루츠 래티히·앞줄 왼쪽 세번째) 일행이 환담을 나눈 뒤 서병수 부산시장(앞줄 왼쪽 두번째)과 기념촬영을 히고 있다.

부산시와 글로벌핀테크산업진흥센터, 독일 프랑크푸르트금융연합회(FMF)는 지난 15일 부산시청에서 글로벌 핀테크 산업 선도협력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조돈영 부산시 부시장(가운데)과 루츠 래티히 독일 프랑크푸르트금융연합회 의장(왼쪽), 박수용 글로벌핀테크산업진흥센터 이사장 등이 협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시와 글로벌핀테크산업진흥센터, 독일 프랑크푸르트금융연합회(FMF)는 지난 15일 부산시청에서 글로벌 핀테크 산업 선도협력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조돈영 부산시 부시장(가운데)과 루츠 래티히 독일 프랑크푸르트금융연합회 의장(왼쪽), 박수용 글로벌핀테크산업진흥센터 이사장 등이 협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15일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부산·프랑크푸르트 핀테크포럼'에서는 '핀테크(fintech)' 산업 활성화와 부산이 핀테크 산업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한 다양한 혜안이 제시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금융연합회(FMF) 측은 현지 핀테크기업 대표와 금융관계자 등 9명이 주제발표자로 나서 핀테스 비즈니스 발굴과정과 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웹 아이디 솔루션'의 메니지 디렉터인 토마스 푸르스트(Thomas Furst)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은행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직접 지점을 방문해야 했으나 우리는 고객들이 위치와 상관없이 인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며 "현재 도이치뱅크를 포함한 60여개의 국제은행과 일하고 있고 하루 3000건 이상의 인증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비디오와 디지털 방식의 서명 기술을 통해 고객들이 몇가지 클릭만으로 인증절차를 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또 다른 핀테크 기업인 'Peematch Management GmbH'도 모바일용 메시지 어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새로운 핀테크 기술을 선보여 참석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메시지 앱은 내부정보 및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을 철저히 보장하면서 대화창을 통해 다양한 금융정보나 문서작성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도 금융전문가와 교수, 핀테크 업체 대표들이 핀테크 산업 발전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밝혔다.

배혜림 부산대 교수는 핀테크를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활용방안을 소개하고 부산이 클라우드 산업 발전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상의 서버를 통해 데이터 저장, 네트워크, 콘텐츠 사용 등 IT 관련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팅 환경을 말한다.

그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를 융합해 핀테크를 개발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클라우드 컴퓨팅이 핀테크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은 국제 해저 광케이블을 보유하고 있고 우수한 IT 인력의 공급이 가능해 앞으로 클라우드와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용이할 것"이라며 "부산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강서구 미음지구에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범단지'를 지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핀테크 산업이 이해관계자에 따라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이해관계를 정확히 파악해 핀테크 정책 및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윤혁 UNIST 교수는 "금융당국과 금융기관, IT업계가 핀테크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면서 "금융당국은 핀테크 산업의 협력적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 목표이고 금융기관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규제로 인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 IT업계는 업체가 금융기관보다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의견을 적절히 반영해 정책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기관이 핀테크 산업의 활성화에 밑거름이 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예탁결제원 허항진 부장은 "빅데이터와 증권중앙예탁기관의 풍부한 보유 정보를 활용해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 핀테크 업체 중 3~4곳이 이같은 정보를 이용한 실질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에 거주지를 둔 교통카드 지불경제 시스템 전문회사인 삼원FA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새로운 요금지불시스템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이 회사는 최근 스마트폰으로 고속도로 교통 결제수단인 하이패스를 대신하는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삼원FA 최영곤 상무는 "기존 하이패스 시스템은 25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10분의 1정도 수준인 2~4억원 정도의 비용이면 충분하다"며 "기존 시스템에 비해 비용면에 있어서 효율적이고 성능도 뛰어난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다양한 업체들이 '빅데이터 플랫폼과 바이오 인증을 통한 핀테크 최적화(소프트센)' 'O2O 모바일 거래·전자지갑 플랫폼(YAP)' '블록체인-금융의 혁신(코인플러그)'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금융 활용 및 전망(모션트리아이)' '차세대 인증 수단, 스마트사인(KTB솔루션)' '비대면 금융의 신원확인 시스템(피노텍)' 'PDF 기반의 비대면 인증을 위한 전자문서 솔루션(틸론)' 등 핀테크와 관련한 신기술을 속속 선보였다.

토론에서는 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 마련과 법규·제도 개정, 규제완화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부산시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간 핀테크 공동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오갔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이원만 금융감독원 부산금융중심지 지원센터장은 "이번 행사가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도약하는데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핀테크 분야 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고민하는 자리가 됐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례적으로 이어져 부산이 글로벌 핀테크 산업을 이끄는 허브로 우뚝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권병석 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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