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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엔씨·네이버 해외사업 전망 좋게 봤나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17 18:07

수정 2016.01.17 18:07

1년전보다 보유지분 확대, NHN엔터·카카오는 줄여
성장성에 투자하는 특성상 성과 예측 가늠자 될 수도
국민연금, 엔씨·네이버 해외사업 전망 좋게 봤나

국내 자본시장 큰손으로 꼽히는 국민연금공단이 인터넷과 게임, 소프트웨어(SW) 분야 투자에 엇갈린 투자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실적 보다 향후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장기투자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국민연금이 엔씨소프트, 네이버 등 글로벌 사업에 사업에 적극적인 기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렸다. 반면 한글과컴퓨터, 카카오등에 대해서는 투자를 줄이거나 유지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투자 행보로 볼 때 향후 성장 가능성을 점칠 수 있지 않느냐는 업계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엇갈린 투자 양상

17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289개로 이 가운데 인터넷, 게임, 소프트웨어(SW) 등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투자는 10% 수준 안팍이다. 늘어나는 운용 규모에 주식 투자규모도 늘고 있지만 업황 변동이 심한 ICT업계에 대한 투자는 아직 보수적이다.

ICT 업종에서도 기업별로 투자양상은 뚜렷한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해소된 엔씨소프트와 메신저 라인으로 글로벌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네이버에 대해선 지분 투자를 늘렸다. 특히 이들 기업에 대해선 최대주주에 오를 정도로 지분을 확대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4년 10월말에는 엔씨소프트 지분을 6.88% 정도 보유했지만 지난해 11월말 기준 13.55%로 지분을 늘리며 투자규모를 2배 이상 늘렸다. 네이버 지분도 2014년 12월말 10.42% 였지만 지난해 12월말 11.07%로 소폭 늘렸다.

반면 NHN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은 2014년 12월말 9.69% 였으나 지난해 7월 4.63%로 5% 지분 밑으로 줄였고 한글과컴퓨터 지분도 2014년 12월말 10.30%까지 보유했으나 지난해 12월말에는 4.03%로 낮췄다. 최근 잇따른 기업 인수로 몸집을 불려가고 있는 카카오에 대한 투자도 2014년 5% 이하로 지분율을 낮춘 뒤 투자를 늘리지 않고 있다.

■장기 투자 국민연금...성장성 주목

국민연금의 투자는 차익 실현을 노린 단기적인 측면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최근 ICT 분야 국민연금의 투자 패턴은 해당 기업의 성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아니겠느냐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해 상반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글로벌 서비스를 활발히 펼치고 있는 네이버에 대해선 최대주주로서 지분을 추가로 늘렸지만 카카오에 대해선 여전히 보유 지분율이 미미한 수준이다.

카카오의 신사업 출시와 다양한 기업 인수가 카카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행보를 무조건 쫓을 필요는 없지만 대규모 자금을 운용해 투자한다는 점에서 참고지표로 활용할 만 하다"며 "단순 차익을 노린 투자 보다 주로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척도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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