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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DNA' 기업인들] 김정주 NXC 대표 "넥슨, 디즈니처럼 키울 것"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17 18:41

수정 2016.01.17 22:41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ICT 狂人들
['괴짜 DNA' 기업인들] 김정주 NXC 대표 "넥슨, 디즈니처럼 키울 것"

연간 매출 1조6000억여원, 전체 직원수 4700여명, 해외 150여개국에 150여 종의 게임을 서비스하며 14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 게임 엔터테인먼트 회사 넥슨의 창업주, 지주회사 NXC의 김정주 대표(사진)는 1994년 연말 사업을 시작했다.

게임 마니아가 아닌 '비즈니스 마니아'로 불리는 김 대표는 고교생 시절부터 창업을 목표로 삼았다. 컴퓨터의 매력에 빠진 그는 컴퓨터공학도가 됐고 학교와 창업초기 맺은 인연들을 넥슨의 자산으로 탈바꿈시켰다. 그의 사업 일생은 그야말로 '사업에 미친' 성공기다.

■디즈니를 꿈꾸다

올해로 22년차를 맞는 넥슨의 창업주 김정주 대표는 게임 개발에 몰두하기 보다 전체를 아우르는 전략가이자 사업가다. 이제 게임을 넘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꿈꾸는 김 대표는 디즈니 같은 기업을 꿈꾸고 있다.


김 대표는 자신의 회고록이 담긴 '플레이'에서 "디즈니 수준까지 넥슨을 키워보고 싶은데 인간 수명이 길지 않다는게 아쉽다. 그래도 우리 세대에서 성급하게 굴지 않고 참고 가면 넥슨은 거기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 성장 속에 자신의 역할 찾다

1994년 12월 말 서울 역삼역 근처 오피스텔에 컴퓨터와 게임을 좋아하는 김 대표가 송재경 현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의기투합해 넥슨을 세웠다.

"출퇴근을 반복하는 회사원이 되고 싶지 않았다"는 김 대표는 온라인게임이란 공통분모로 송 대표와 뭉쳤다. 다만 사업가 마인드가 강했던 김 대표와 송 대표는 다른 길을 걷게된다.

이후 1세대 게임개발자들의 잇따른 성공작으로 급성장한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개발사 위젯을 인수하면서 또 다른 레벨의 성공시대를 맞이한다. 이 때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택한 김 대표는 인수합병.해외시장 개척에만 매진하게 된다.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는 자신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했고 이는 넥슨을 게임회사 중 최초로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발판이 된 것이다.

김 대표는 "아직 불러주는 사람이 있는게 즐겁고 제 일이 있는게 즐겁다"며 "재미 중 가장 큰 것은 함께하는 사람들"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좋은 사람이 있으면 일단 차에 태우고 물어본다고 한다. "어디 좀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고 말이다.
이것이 그의 사업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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