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이란 공략' 시작

대우인터·현대종합상사 현지 인력부터 확충
삼성물산 플랜트·인프라 SK네트웍스는 SOC 등 사업 면밀히 검토중



경제제재 해제로 이란 진출의 빗장이 풀리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한국 종합상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과거 이란과 석유화학제품, 철강제품 등 다양한 트레이딩을 전개했던 만큼 중단.축소됐던 사업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란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무역상사들은 경제 제재로 축소됐던 이란 업체와의 기존 거래처를 되살리고 새로운 사업 영역을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이란은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 원유 세계 4위의 자원 강국이다. 2014년 기준 원유 매장량은 1573억배럴에 달한다. 경제제재 해제와 함께 낡은 인프라 시설 교체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1300억~1450억 달러를 투자해 원유 시설 등을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와 이란의 교역 규모는 지난 2011년 175억달러(수출 61억달러, 수입 114억달러)에 달했으며 당시 우리나라 무역상사들은 석유화학제품, 비료, 철강 등의 품목을 주로 다뤘다. 그러나 경제제재가 본격화되면서 교역 규모가 해마다 줄었고 지난해에는 62억달러(수출 38억달러, 수입 24억달러)로 내려앉았다.

다만 경제제재가 진행된 이후에도 우리나라 무역상사는 현지에 지사를 그대로 남겨둔 채 시장 동향을 파악해 왔다. 이란이 워낙 큰 시장인데다 경제제재가 해제될 경우 축소했던 사업을 회복시키면서 곧바로 시장 공략을 재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력 확충 등 진출 대비

대우인터내셔널과 현대종합상사는 이번 이란 시장 확대를 대비해 현지 인력을 확충했다. 1975년 테헤란에 지사를 설치한 대우인터내셔널은 경제제재 해제에 맞춰 올해부터 본사 파견 주재원의 수를 2명에서 3명으로 늘렸다. 현지 채용인 12명 등 총 15명으로 지사를 운영하는 등 전략적으로 이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철강, 기계인프라 등 본부별로 인원을 뽑아 이란에 단기 파견 근무를 시키는 등 현지 환경에 맞는 유망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도 작년 중순 주재원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고 현지 직원도 2명에서 5명으로 확충했다. 지난해 4월부터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플랜트, 전력기기, 건설장비, 철강, 차량, 석유화학 등 분야별로 현지 시장조사를 벌였다.

나머지 종합상사도 이란 시장을 면밀히 주시 중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주재원 2명을 포함한 직원 5명이 철강, 화학 분야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으며 기존 트레이딩 강화와 함께 플랜트,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테헤란에 주재원 3명을 포함, 총 10여명의 직원이 이란을 비롯한 중동지역에 철강재 트레이딩 사업을 전개 중이다. 제재 해제 이후 이란 내 SOC, 건설 및 조선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예상됨에 따라 철강재 공급 확대 등 추가적인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 현지에 주재원 1명과 현지 직원 3~4명을 둔 LG상사 역시 사업 참여 기회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