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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연병길 가천대 길병원 가천뇌건강센터장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20 18:40

수정 2016.01.20 18:40

"치매·뇌질환 특화 亞 허브로 도약"
[fn이사람] 연병길 가천대 길병원 가천뇌건강센터장

"우리나라 뇌 특성화센터의 기준을 제시할 것입니다."

가천대 길병원 가천뇌건강센터 연병길 센터장(사진)은 지난 14일 개소한 가천뇌건강센터의 목표에 대해 20일 이같이 밝혔다.

길병원은 다른 병원과 달리 오래전부터 뇌질환 연구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000억원을 투자해 뇌과학연구원을 개소했으며 국내 최초 뇌지도를 발간하는 등 관련 분야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뇌과학연구원에는 현존하는 자기공명영상(MRI) 장비 중 가장 높은 해상도(선명도)를 자랑하는 7.0T MRI(연구용) 장비가 설치돼 있다. 이 장비는 기존 MRI 장비보다 해상도가 7~8배 높아 뇌 속을 손금 보듯 정확히 볼 수 있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길병원에 있다. 이로 인해 과거 진단이 어려웠던 각종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며 '뇌 연구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에 개소한 가천뇌건강센터는 기존에 흩어져 있던 진료과를 한곳에 모은 것이다. 이로 인해 뇌질환 검진, 진료, 재활이 한곳에서 이뤄진다. 세부센터로는 뇌검진센터, 치매예방센터, 인지건강센터 등을 두고 있다. 이곳에서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총 11명의 전문의가 환자에게 최상의 치료방법을 찾아주는 '다학제 진료'를 실현한다. 여기에 전담 신경심리전문가, 작업치료사, 전문 코디네이터, 간호사 등이 진료를 돕는다.

가천뇌건강센터는 뇌질환 중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질환인 '치매'를 포함해 뇌졸중, 파킨슨병,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 등을 진료하게 된다.

연 센터장은 "진료뿐만 아니라 뇌진료 분야 세계 최상위 수준인 뇌과학연구원과 연계해 임상의학, 중개연구를 통해 치매와 뇌질환에 특화된 아시아 뇌건강 허브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뇌검진센터에서는 활력징후측정, 뇌 자기공명촬영, 뇌혈관촬영(MRA), 심장초음파, 혈관경화도검사, 치매선별검사, 신경심리검사, 뇌질환 유전자분석검사 등 다각적 진료를 통해 치매를 비롯한 뇌질환을 빠르고 정확하게 검사한다.


치매로 확진을 받을 경우에는 치료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프로그램을 연계해 정보를 제공받거나 프로그램에 저렴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코디네이터 역할도 한다.

인지건강센터에서는 치매 등 뇌질환으로 인지기능저하가 발생한 경우 인지저하 정도에 따라 컴퓨터인지증진 훈련, 기억력 훈련, 주의집중력 훈련, 수행능력 훈련 등 개인 맞춤형으로 이뤄진다.


연 센터장은 "최근에는 기대수명의 연장과 노인인구 증가로 치매 등 뇌건강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유전적인 소인이 있다면 50대부터 뇌검진을 실시해 질환 발병 여부를 체크하고 미리 치료를 시작한다면 질환이 진행되는 것을 조기에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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