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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안정적 실적' 주목.. 카카오 '미래사업' 기대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21 17:23

수정 2016.01.21 22:08

네이버, 모바일광고 성장.. 매출액 19% 증가 전망 카카오 실적은 기대 이하, O2O 수익 실현이 관건
네이버 '안정적 실적' 주목.. 카카오 '미래사업' 기대

국내 대표 인터넷업체 네이버와 카카오가 엇갈린 실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게다가 당분간 두 회사의 실적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는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 '라인'의 잠재력과 콘텐츠 영향력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사업과 인터넷전문은행 등 미래사업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만 기존 사업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초라한 성적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네이버 vs. 카카오, 실적에선 엇갈린 성적표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은 8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9% 늘고, 영업이익은 2285억원으로 17.88%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6%, 14% 이상 성장하면서 시장 전망치(2250억원대)를 웃돌 것으로 분석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4.4분기 국내 광고 성수기 효과와 모바일 광고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콘텐츠 부문에서도 기존 라인 게임들의 순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카카오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은 2482억원, 영업이익은 229억원으로 추산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1%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지만 시장 전망치 270억원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게임 부문에서 '프렌즈팝'의 매출액이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지만, 보드게임의 성과가 기존 추정치를 밑돌았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광고시장에서는 온라인 광고 규모가 점차 줄어들며 늘어나는 모바일 광고를 공략해야 하지만 구글, 네이버와 경쟁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 카카오스토리 광고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는 등 모바일 신규 광고 수익 창출이 난항을 겪고 있다.

■카카오 실적 당분간 기대반 우려반

시장에서는 네이버에 대해 앞으로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회사 인수에 따른 비용부담이 있지만 TV캐스트, 브이(V) 등 동영상 플랫폼의 트래픽이 꾸준히 늘면서 동영상 광고시장의 높은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네이버 쇼핑과 네이버페이의 거래액도 늘면서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확대되고 있다. 라인에선 모바일 광고상품 개발과 수익화 실현이 맞아떨어질 것으로 분석돼 긍정적인 요소가 될 전망이다.

반면 카카오는 O2O 서비스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대해 시장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수익성 실현 여부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무엇보다 상반기 출시될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와 뷰티예약 서비스 '카카오뷰티'는 향후 성장 가능성의 지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수한 로엔은 위험요소와 성장기회가 공존하는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실적 추이로 볼 때 카카오가 실적으로 기대를 입증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O2O 서비스 수익화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있다"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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