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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청소·세차 등 궂은 일, O2O와 만나 성공 창업아이템으로 급부상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26 15:32

수정 2016.01.26 15:32

세탁소, 집안청소 대행, 가사도우미 등 전통적인 궂은 일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가 새로운 산업군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궂은 일을 대신해 주는 사업이 성공적 창업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궂은 일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들은 기존에 소규모 영세업체들이 대부분이어서 서비스 질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하던 소비자들에게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믿을 수 있는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O2O의 새로운 영역으로 급속히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궂은 일'로 성공 스토리 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세탁물 수거·배달앱 '크린바스켓'을 서비스하는 워시앱코리아, 가사도우미·산후도우미·포장이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리주부'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홈스토리생활, 세차 서비스 '와이퍼'앱의 팀와이퍼 등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새로운 O2O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워시앱코리아의 '크린바스켓' 앱은 세탁물 수거부터 세탁과 배달까지 대행해주는 서비스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총 8억원을 투자받았다.

공기 측정 사물인터넷(IoT) 기기 '어웨어(AWAIR)'를 만드는 비트파인더는 집안 청소 서비스 앱 '홈마스터'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서비스 영역 확대에 나섰다.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70만달러(한화 약 8억원)를 투자받은 비트파인더는 각종 제휴로 사용처를 넓히고 있다.

홈스토리생활은 '대리주부' 앱을 통해 한국투자파트너스와 네오플럭스로부터 35억원의 공동투자를 유치했다. 모바일 기반 손세차 서비스 '인스타워시' 앱을 운영하는 해피테크놀로지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은 이후 현재 벤처캐피탈이 포함된 규모가 늘어난 투자유치 협의를 진행중이다.

카카오의 진출 선언으로 조명받고 있는 대리운전 분야에선 '버튼대리' 앱을 만든 버튼테크놀로지가 매시업엔젤스와 본엔젤스로부터 투자를 받아 사업을 진행중이다.

■新 O2O 앱 부각되나
스타트업 전문투자회사들은 한발 앞선 투자로 수익을 거두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케이큐브벤처스는 애니팡 신화를 이끈 '선데이토즈'에, 본엔젤스는 배달앱 대표주자로 거듭난 배달의민족을 만든 '우아한형제들'에 투자하며 큰 수익을 거뒀다.

이들의 투자와 스타트업간 멘토링을 통해 서비스가 더욱 개선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투자 유치 이후 이들 앱 서비스의 개선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생활밀착형 O2O 서비스 마다 시장 규모를 추산하기 어렵지만 신흥 서비스로 자리잡게 될 경우 제2의 배달앱이 나올 것이란 분석이다.

본엔젤스와 캡스톤에게서 투자를 받은 워시앱코리아는 경영 자문과 네트워킹 지원을 비롯 워시앱코리아의 법무·홍보도 지원받는다. 워시앱코리아의 '크린바스켓' 앱은 24시간 앱주문을 통해 매일 자정까지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수거와 배달을 해준다. 현재 서울 7개구에 한정된 서비스를 투자 이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리주부'를 서비스하는 홈스토리생활과 청소 대행 O2O 서비스를 운영하는 홈마스터 모두 투자를 통해 고객 연결 강화 등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진행했다.

모바일에서 간단한 신청만으로 고객이 있는 곳까지 찾아가, 전문 교육을 받은 세차요원들이 손세차하는 '인스타워시'도 점차 방문세차로 시작해 점차 다양한 자동차 관련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목표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투자유치를 통해 기본적인 인건비와 근무 여건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고객들의 주요 건의사항이던 서비스 확장 등을 현실화시킬 수 있다"며 "투자 외에도 다양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생활에 직결된 다양한 O2O들이 대세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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