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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헌 M&A투자협회장 "M&A 활성화해 자금조달 창구 다각화 필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27 17:57

수정 2016.01.27 17:57

"벤처기업 IPO 의존도 커"
"인수합병(M&A)은 자금회수 시장을 활성함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이창헌 한국M&A투자협회장은 27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코스닥기업 M&A 성공 전략'이라는 주제로 설명회를 열고 "M&A는 인수자와 투자자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주요 선진국이 자금 회수 메커니즘으로 M&A 시장이 활성화돼 있는 것과 달리 한국은 M&A 시장이 협소해 상장시장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의 회수시장 내 IPO 비율은 98.1%에 달하는 반면 M&A 비율은 1.9% 그쳤다. 미국(82.3%), 유럽(73.3%), 중국(80.2%) 등과 비교해 국내 M&A 회수시장은 매우 취약한 형편이다.

이 회장은 "미국은 M&A의 사업활용성을 극대화하며 상당수 기업이 피인수를 목적으로 기업을 경영한다"면서 "반면 우리나라는 약 3만개에 달하는 벤처기업들이 대부분 기업공개(IPO)에 목표를 두고 운영돼 10년에 약 90%가 폐업하거나 식물기업으로 전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신생 기업은 창업 후 3~7년간 사업준비에 자금이 소진돼 성장 정체기에 진입하는 일명 '죽음의계곡(Death Valley)'에 돌입한다. 201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창업 3년 후 생존율은 41%로 룩셈부르크(66.8%), 호주(62.8%), 이스라엘(55.4%) 등을 밑돌고 있다. 즉, 국내 스타트업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창업 후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선 M&A 시장을 키워 자금조달 창구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2013년 당시 시가총액이 900억원 수준이던 LED 및 휴대폰 플라스틱 케이스 제조업체 파인테크닉스는 스마트폰 메탈 케이스의 '다이캐스팅(금속 주물)' 기술력 확보를 위해 M&A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에 파인테크닉스는 250억원을 투자해 당시 영업적자에 시달리는 가운데 4곳의 재무적투자자(FI)가 투자이익을 실현(엑시트)에 나선 HK하이텍을 인수 후 흡수합병에 성공하며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이 회장은 "파인테크닉스는 M&A를 통해 필요한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매출액을 증대하는 동시에 고객사와의 관계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M&A를 통해 새로운 영역을 창출해 인수기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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