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약물 치료 안되는 강박장애, 초음파 수술 효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02 08:59

수정 2016.02.02 08:59

약물로 치료가 안 되는 강박장애 증상에 초음파 수술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박장애는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도 마음속에 어떠한 생각이나 장면 혹은 충동(강박사고)이 반복적으로 떠올라 불안을 느끼거나, 이 불안을 누그러뜨리려 특정 강박행동을 하는 질환이다.

지속적인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환자는 두개골을 열어 '뇌심부 자극술' 등의 외과적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정신건강의학과 김찬형 교수팀은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강박장애 환자 4명에게 초음파 수술을 한 결과 유효성과 안정성이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치료법은 약 1000개의 초음파 발생 장치를 이용해 뇌에서 강박증상을 일으키는 '내포전각' 부위 한 곳에 초음파를 집중시키는 방식이다.

이 같은 수술 후 6개월까지 주기적으로 정신사회적 기능, 강박증 척도, 우울증 척도, 불안증 척도를 각각 측정한 결과 모든 측정치가 초음파 수술 전보다 30∼60%가량 개선된 것으로 연구팀은 평가했다.

개선된 상태는 6개월 후까지 지속됐으며, 초음파 수술과 관련된 신체적, 신경학적, 정신적 합병증도 없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장진우 교수는 "뇌를 절개하지 않고 전신마취도 필요없기 때문에 환자들은 수술 직후 식사를 하고 담소까지 나눌 수 있다"며 "다만 초음파 수술을 받으려면 적용 대상 환자인지를 먼저 판단하고, 치료 후에도 약물을 계속 복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과 분야 권위지인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최근호에 발표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