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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두산DST·KAI 둘다 품을까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02 17:23

수정 2016.02.02 17:23

독보적 방산그룹 도약.. 인수금액 4조 마련 관건
'두마리 토끼 모두 잡는다.'

한화그룹이 두산DST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곧 인수해 국내 독보적인 방산그룹으로 도약한다. 시장에서는 한화테크윈이 KAI의 지분 일부 매각에 대해 KAI 인수에 뜻을 접었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두산DST 인수와 함께 방산업계의 독보적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IMM 사모투자(PE)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은 지난달 두산DST의 예비입찰을 끝낸 후 이달 29일 정도에 본입찰을 예정하고 있다.

한화테크윈과 LIG넥스원이 이번 두산DST 인수를 놓고 한판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서 주목되는 것은 한화그룹이다.
이미 LIG넥스원은 두산DST 인수를 오래전부터 준비하는 등 인수의지를 강하게 피력해왔지만 한화그룹은 한국항공우주의 인수후보로 거론되면서 두산DST 인수의지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한화테크윈이 지난달 한국항공우주의 지분 10% 중 4%를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면서 한화테크윈이 두산DST 인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한화테크윈이 KAI 지분을 처분하면서 얻은 2800억원을 두산DST 인수에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FI와 함께 두산DST 인수에 이어 한국항공우주까지 인수하는 전략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결국 한화그룹이 자체 자금을 쏟아부을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2017년까지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테크윈의 인수자금을 모두 납부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두산DST(약 7000억~8000억원)와 한국항공우주(약 3조원)의 인수가를 합쳐 대략 4조원 수준이다. 이번 두산DST 인수전에 이 같은 한화그룹의 전략을 눈치채고 사모펀드들이 FI로 참여했다는 의견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향후 행보에 따라 사모펀드들의 큰 장이 설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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